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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inFo/사회

정부-건설업계, 리비아 복구 ´기대감´ 고조


정부-건설업계, 리비아 복구 ´기대감´ 고조
공사재개는 물론‘1천200억달러 리비아 재건사업’참여 준비도...


▲ 폐허로 변한 리비아 미스라타.ⓒ(연합뉴스)

리비아 내전 사태가 사실상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면서 정부와 건설업계의 대응도 분주해지고 있다.

특히, 건설업계는 리비아 현장 및 전후 복구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만큼 향후 사태추이에 비상한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내전 사태 전인 지난 2월 기준으로 리비아에 진출한 국내 건설업체는 모두 21개사, 한국인 근로자만 1천300여 명에 달했지만, 현재는 대우건설과 한일건설이 각각 3명씩을 남겨둔 것을 제외하면 모두 철수한 상태다.

내전 사태로 중단된 공사 수주 잔량만 8조원에 달한다. 모두 카다피 정권과 체결했던 계약들이다. 때문에 정부와 업계는 기존 계약 백지화에 대비, 신변 위협을 무릅쓰고 우리 기업과 주재원들이 현지에 남아 리비아 국민들의 신뢰를 쌓았다.

그 결과, 다행히 시민군 중심의 과도정부로부터 한국 기업과의 기존 계약을 존중하겠다는 원칙을 통보받았다. 게다가 일부 업체는 리비아 발주처로부터 기업별 예상 피해금액 및 자산명세를 제출하라는 문서를 받고 그 내용을 정리 중인 상태다.

정부도 리비아에 진출한 국내 건설 기업들의 피해 보상과 공사 재개 등을 위한 후속 대책마련에 착수했다.

우선, 정부는 리비아 반군의 대표기구인 과도국가위원회(TNC)에 대한 100만달러 내외의 직접지원을 추진하는 한편 후속 대책을 준비 중이다. 이와 별도로 정부는 조만간 약 11억원의 긴급구호품을 리비아 과도정부에 직접 지원하고, 시민군 근거지인 리비아 동부지역에 정부 고위인사를 파견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전후복구 사업에도 눈독

민간 차원의 움직임도 활발하다. KOTRA는 리비아 사태가 완전히 마무리될 경우 우리기업에게 무궁무진한 진출 기회가 펼쳐질 것으로 보고 이번 사태를 기회로 활용하겠다는 전략이다.

리비아 전후 복구사업을 위해 약 1천200억달러 규모의 프로젝트가 쏟아져 나올 것이라는 것이 KOTRA측 전망이다. 서울 수도권 신도시 3~4개를 새로 지을 정도의 건설수요라는 설명이다.

KOTRA는 부문별로 정유시설·전력·주택·항만·도로 등 프로젝트가 우선 시 될 것으로 내다봤다. 사태 전까지 우리 기업이 리비아에서 발주되는 프로젝트의 1/3 정도를 수주했다는 점을 김안하면 약 400억불 규모의 프로젝트를 우리기업이 차지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다.

물론, 유럽 등 서방 기업들의 진출이 늘어나 경쟁이 치열해지고 유대관계가 예전 같지 않지만, 오랜 기간 현지에서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넓힌 신뢰도나 인지도, 가격·품질 경쟁력을 감안하면 새 정권이 발주할 프로젝트 수주에 우리기업들이 어렵지 않게 참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KOTRA가 주목하는 지역은 리비아 제2의 도시로서, 반군의 거점인 벵가지. 벵가지는 카다피 정권 수립 이전 이드리스 왕정 시 수도였을 뿐 아니라, 반군의 최대 부족 중 하나인 주와이야 부족의 거점으로 지난 40여 년간 리비아의 주요 개발계획으로부터 철저히 외면받아 왔다.

게다가 리비아 최대 재정수입원인 원유의 70%가 벵가지를 중심으로 한 동부지역에 몰려있는 만큼 향후 주요 프로젝트 개발 우선순위가 이 곳에 집중될 것으로 보고 이들 부족 유력인사와의 네트워크 구축을 서둘러야 한다는 것이 KOTRA의 지적.

곽동운 KOTRA 정보컨설팅본부장은 “리비아인들은 한국기업들이 경제적 실익에 따라서만 리비아에 접근해 온 점에 서운함을 갖고 있다”며 “신정부와 국민들의 환대를 받기 위해서는 인도적 측면의 복구지원, 기업이익의 사회환원 등의 적극적인 윤리적 기업활동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출처:EB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