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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LG `휘는 디스플레이` 격돌

삼성·LG `휘는 디스플레이` 격돌

19~24일 세계 최대 디스플레이 행사인 'SID(세계정보 디스플레이학회) 디스플레이 위크 2013'이 열리는 캐나다 밴쿠버 컨벤션센터. LG디스플레이는 스마트폰용 5인치 플라스틱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패널을 21일 전격 공개한다.

플라스틱 특성상 잘 깨지지 않고 휠 수 있는 차세대 패널이다. 얇고 가볍다. 휘거나 접히는 휴대폰, 손목에 찰 수 있는 스마트폰 등 다양한 디자인을 구현할 수 있다.

LG전자가 최근 실적 설명회에서 "플라스틱 OLED 스마트폰 출시 시점을 4분기 정도로 예상한다"며 제품 출시를 공식화한 상황에서 계열사인 LG디스플레이 패널 양산 속도는 더욱 빨라질 전망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세계 최초 양산에 성공한 4.99인치 풀HD 아몰레드(AMOLED, 능동형유기발광다이오드)를 밴쿠버 컨벤션센터에서 전시하면서도 기술 보안상의 이유로 플렉시블 OLED를 공개하지 않았다. 다만 지난 1월 미국소비자가전쇼(CES) 기조연설 무대에서 삼성전자가 '플렉시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YOUM(윰)'을 시연한 바 있다. 유리기판 대신 매우 얇은 플라스틱을 적용했기에 깨지지 않고 휠 수 있는 제품인 데다 OLED여서 전기 소모도 적다.



LG디스플레이가 SID에서 선보이는 스마트폰용 5인치 플라스틱 OLED 패널. <사진 제공=LG디스플레이>

삼성도 휘는 OLED패널을 장착한 스마트폰을 연내 출시할 가능성이 높다. 세계 시장의 절반을 차지하는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가 '플렉시블 디스플레이' 부문에서 치열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올해 초 소비자가전쇼(CES)에서 삼성과 LG는 '곡면(휘어진) OLED TV'를 세계 최초로 선보였는데 한 단계 더 나아가 '구부렸다가 펼 수 있는' 이른바 '휘는' OLED로 전선을 확대한 것이다. 이에 따라 연내 휘는 OLED패널을 장착한 스마트폰 출시를 앞두고 삼성과 LG가 다시 한번 격돌할 것으로 예상된다.

LG디스플레이가 이번 행사를 통해 선제 공격에 나섰다. WRGB 기술이 적용된 55인치 OLED TV를 비롯해 55인치 곡면(Curved) OLED TV와 스마트폰용 5인치 플라스틱 OLED 패널을 동시에 공개한다. 차세대 제품으로 꼽히는 휘는 디스플레이 기술력을 글로벌 전시회에 적극 선보이는 것이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올해 하반기에는 플라스틱 OLED 패널 양산 능력을 갖춘다"며 "고객사 수요에 따라 패널 활용방안과 추가투자 여부를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치밀한 보안을 위해 이번 전시회에서는 휘는 디스플레이를 공개하지 않았지만 이 같은 패널 제품을 탑재한 TV와 스마트폰을 올해 안에 순차적으로 공개할 방침이다.


삼성전자는 다음달 중 OLED TV 출시에 이어 커브드 OLED TV도 잇달아 선보일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휘는 OLED패널을 장착한 스마트폰을 연내 출시하는 게 유력시된다.

삼성디스플레이는 5.5세대 A2 라인에 월 2만4000장 규모의 플렉시블 OLED 생산 체제를 갖추고 있다. 5인치대 스마트폰에 들어갈 플렉시블 OLED패널을 월 192만개가량 만들 수 있는 수준이다. 삼성 측은 A3 투자를 통해 플렉시블 OLED 라인을 확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삼성과 LG가 선보이는 초기 플렉시블 OLED는 약간 구부러지는 특성을 지닌 '벤더블'(bendable) 패널이 될 전망이다. 종이처럼 말 수 있는 '롤러블'(rollable)과 반으로 접는 '폴더블'(foldable)까지 가려면 수년간의 추가 연구개발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화면을 반으로 접을 수 있는 '진정한' 플렉시블 폰은 향후 2~3년 이상 기다려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금은 화면이 깨지지 않고 유연성을 지닌 패널 제품을 선보인다는 데 의미를 지닐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