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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증권/국내증시

화학업계 "탄소소재 시장을 잡아라!"

화학업계 "탄소소재 시장을 잡아라!"
제일모직·금호석유·한화케미칼 등 잇따라 투자 발표
특허 확보, 지분 인수, 제휴·협력 통해 시장 선점 전략
 
국내 석유화학기업들이 탄소나노튜브(CNT, Carbon Nanotube)를 중심으로 한 관련사업 진출을 서두르고 있다.

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제일모직, 금호석유화학, 호남석유화학, 한화케미칼 등이 탄소소재 시장 선점을 위해 연구개발·투자·제휴를 확대하고 있는 것.

제일모직은 CNT 관련 사업에서 오는 2015년 매출 1천억원을 달성할 것이란 목표를 세웠다. 이를 위해 CNT 고분자 복합재 개발에 관련된 국내 특허 19건과 해외특허 18건을 확보했다.

제일모직 케미칼 연구소는 기존의 전도성 복합재(탄소섬유 및 카본블랙)와 차별화된 CNT 첨가기술 및 분산 기술, 그리고 양산화 기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CNT를 외부에서 구매해 합성수지와 혼합해 CNT의 장점인 전도성·강도 등을 획기적으로 개선한 신소재를 개발중이다.

이와 관련 제일모직은 최근 케미칼연구소가 개발한 CNT 고분자 복합재가 지식경제부가 주최한 나노코리아 행사에서 ´나노산업기술 조직위원장상´을 받았다.
 

 
 ▲ 탄소나노튜브 구조 및 응용분야 개념도.

 금호석유화학은 이달 4일 삼성전자의 반도체 및 LCD 공정장비 전문 자회사인 ´세메스´로부터 탄소나노튜브(CNT) 사업을 인수, 관련사업 진출에 나섰다.

앞서 금호석유화학은 지난해 전북 전주시와 탄소나노튜브 상업화 프로젝트 투자협약을 맺었다. 오는 2012년 가동을 목표로 연산 50t 규모의 탄소나노튜브 생산공장을 건설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다.

한화케미칼의 경우 포스코와 손잡고 ´꿈의 신(新)물질´로 불리는 ´그래핀(graphene)´ 상업화를 추진한다.

´그래핀´은 전기전도성·유연성·투명성을 지닌 고강도 나노카본 소재다. 복합소재·에너지·전자재료 등 산업전반의 활용성이 높아 고성장이 기대되는 미래형 신소재로 불린다. 현재 그래핀은 TV·모니터·터치폰 등의 화면에 사용되는 투명전극 소재로 활발히 연구가 진행중이다.


▲ 올해 1월 서울 장교동 한화빌딩에서 기준 대표(좌측)와 마이클 녹스(Michael R.Knox) XG사이언스 대표가 지분 인수 계약식을 마치고 악수하고 있는 모습.
한화케미칼과 포스코는 지난 6월 미국 그래핀 생산업체인 ´XG사이언스´의 지분 20%를 인수했다. 앞서 올해 1월 한화케미칼은 ´XG사이언스´의 지분 19%(15만주)를 300만 달러에 인수한 바 있어, 양사의 XG사이언스 지분율은 39%에 달한다.

이와 관련 포스코 측은 "XG사이언스社 지분 인수를 통해 그래핀 생산 라이선스를 확보함은 물론 빠르면 2012년 중 한국내에 그래핀 생산시설을 설립할 것"이라며 "공장 설립시 XG사이언스 지분을 갖고 있는 한화케미칼과도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호남석유화학은 지난해 데크항공㈜의 주식 50%+1주를 인수, 데크항공의 대주주인 ㈜데크와 공동운영을 통해 탄소복합소재 사업에 진출했다.

데크항공의 주요 생산제품은 항공기 브레이크 디스크, 산업용 카본 복합재, 항공기 비행조정장치 및 구조물 등이다.

호남석유화학은 데크항공 인수를 통해 자동차 브레이크, 항공기체 구조, 풍력 블레이드 등 탄소복합소재를 활용한 신사업을 적극 추진중이다.

호남석유화학 관계자는 "탄소소재 합작투자를 통해 첨단 경량화 및 고강도 복합재 기술 기반을 마련했다"며 "미래형 자동차 브레이크 시스템, 항공기체, 풍력블레이드 분야 등 신사업 육성을 가속화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탄소관련 소재는 기존 화학 업체들이 생산하고 있던 석유화학 및 섬유 제품의 연장선에서 분화된 탄소-폴리머 복합소재 및 탄소섬유와 탄소를 활용한 새로운 시장인 2차전지용 음극활물질, 탄소나노튜브(CNT) 및 그래핀을 응용한 IT소재 등으로 구분된다.

탄소복합소재는 철에 비해 20%의 무게로 10배의 강도를 낼 수 있는 꿈의 소재로 부상하고 있다. 현재 국내시장은 물량기준 연간 약 7만t, 금액으로는 2조원 규모의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관련분야 세계시장은 약 20조원 규모로 추산된다.

이와 관련 화학업계 전문가는 "국내 화학 업체들이 탄소소재 시장에서 자리를 잡기 위해서는 목표 제품군과 시장 타킷을 명확히하고, 탄소소재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할 수 있는 제품의 균일도를 확보하는 것에 집중해야 한다"며 "일본의 도레이나 테이진도 개발에만 10년 이상이 걸렸던 만큼 상업화를 위해서는 연구개발을 게을리하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원문:http://www.ebn.co.kr/news/n_view.html?id=5121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