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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하반기, 전 세계적인 식량 위기 온다”

“2011년 하반기, 전 세계적인 식량 위기 온다”




“시간이 얼마 없습니다. 정부는 지금 당장 식량위기 대비 국가 비상체제에 돌입해야 합니다. 무상급식이니 4대강 사업이니 하는 것들은 곧 닥칠 식량위기에 비하면 하찮은 일에 불과합니다.”

이는 환경운동연합 간사를 지낸 환경운동가이자 명상단체 수선재의 운영위원을 역임한 명상수련가 이종민(43)씨의 주장이다.

그는 올해 하반기에 한국을 포함한 전 세계 식량 수확량은 평년대비 50~60%에 그치고, 그 결과 전 세계적인 식량 위기가 발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올해와 2012년, 전세계적인 기상이변과 자연재해 등을 구체적으로 예측한 책 '위기의 지구, 희망을 말하다'의 저자 이종민씨는 올봄 우리나라의 냉해와 여름의 긴 폭우성 장마로 식량 위기가 올 것이라는 정황을 감지했다.

이후 그는 실제로 식량 위기가 올지를 판단하기 위해 농업 전문가와 양곡 도매상을 만나며 현장 확인을 했다. 그 결과 자신의 예측이 현실화될 수 있다는 가능성이 크게 높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기상이변이 잦았던 2010년의 쌀농사 상황은 생육초기 저온현상, 여름의 강우량 증가, 일조량 부족, 8~9월 태풍으로 인해 수확량이 전년도보다 60만톤이 줄어든 430만톤에 그쳤었다.

그런데 기상이변이 작년 대비 훨씬 심한 올해 쌀수확량 또한 대폭 감소할 것이라는 정황이 벌써 여러 가지로 나타나고 있다.

초기 저온 현상으로 인한 피해, 104년만의 기록적인 폭우로 인한 피해, 올 여름 78일 중 비온 날이 49일에 달할 정도로 비온 날이 많음으로 인한 일조량 부족 피해 등 작물 생장을 위협하는 조건들을 다 갖췄기 때문.

전문가들은 이들 조건들만으로도 쌀 수확량이 전년도에 비해 50만톤 이상 줄어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만일 여기에 이상기후로 인해 겨울이 평년보다 일찍 닥치는 한파 피해가 더해진다면 쌀수확량이 전년도에 비해 200만톤 이상 줄어들게 된다.

우리나라 국민들이 한 해에 먹는 쌀은 약 360만톤으로, 그보다 130만톤 이상이 부족해지는 기근 사태가 발생하게 되는 것.

이종민씨는 “문제는 이러한 식량 위기가 우리나라 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동시에 진행 중이라는 사실”이라고 말한다.

부족한 식량 생산량을 수입으로 메우는 것도 쉽지 않다는 얘기이다.

주요 곡물 수출국의 현황만 살펴보면, 중국은 200년만의 가뭄과 뒤이은 집중 폭우 때문에, 호주는 기록적인 홍수 때문에, 미국은 홍수와 95년만의 가뭄과 산불이 겹치면서 곡물 생산량이 크게 감소할 것으로 예견되고 있다.

아직은 수확기가 아니기에 그 감소량이 집계가 되고 있지는 않지만 집계가 나온 시점은 이미 국제 곡물 시세가 천정부지로 오르고 있는 시점일 것으로 내다봤다.

식량은 없으면 굶어죽는 필수 생활재이기 때문에 공급자가 횡포를 부리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대표적인 예가 1980년도의 냉해 피해 사례이다.

당시 우리나라는 냉해 피해로 곡물 생산량이 전년 대비 36% 감소했다. 그 부족분을 수입하려고 하자 미국 곡물회사는 전년 국제시세 대비 3배의 가격을 불렀다.

이종민씨가 예측한 것처럼 우리나라와 주요 곡물 수출국의 식량 생산량이 동시에 50~60% 정도 감소할 경우, 국제 곡물회사들이 어떤 횡포를 부릴지는 가늠하기조차 어렵다.

경우에 따라서는 전년 대비 10배~100배의 가격을 부를 수도 있다.

북한이나 소말리아에서 일어났던 대규모 아사 사태가 내년쯤이면 대한민국에서 일어날 수도 있다는 얘기다.

정부는 지금 당장 식량위기 대비 비상체제에 돌입해야 한다는 것이 이 씨의 생각이다.

이종민씨는 “쌀 비축량을 높여도 모자랄 판에 정부는 오히려 비축한 쌀을 무리하게 소진하고 있다”고 안타까워했다.

물가를 잡기 위한 고육지책임을 이해하지 못하는 바는 아니지만 지금은 물가보다는 ‘아사 사태’에 대비해야 하는 급박한 시점이라는 것.

지난 6월 농림수산식품부는 단경기(7~8월)를 앞두고 쌀값 안정 기조를 위해 2009년도 쌀 5만톤을 2010년 시세의 반값인 2만6180(40㎏ 기준)에 무리하게 공매했다.

그래도 산지 쌀값이 안정이 되지 않자 이번에는 2010년산 비축쌀 8만톤 전부를 산지시세의 85%~90% 수준인 4만6000원의 저가로 판매하는 강수를 뒀다.

이로써 2010년도 쌀 재고량은 전무한 상태가 되었으며 남은 재고는 모두 2008년도, 2009년도산 뿐이다.

그나마도 정확한 재고량은 올 10월은 돼야 정확한 파악이 가능한 상태다. 최악의 경우 2008년도, 2009년도 쌀도 바닥날 수 있다.

만일 이렇게 식량 위기가 오는 게 사실이라면 정부는 무엇을 어떻게 준비해야 할까?

무엇보다 먼저 식량 비축량을 최대한으로 늘려야 한다. 정부 비축쌀을 헐값에 시장에 푸는 행위를 즉각 중단해야 하며 정반대로 정부 예산을 투입해 식량을 수입, 최대한 많이 비축해 둬야 한다는 것.

전 세계적으로 식량 수확량이 부족해지면 가격이 10배~100배 오르는 것은 불을 보듯 뻔한 일이고, 그 이전에 미리 식량을 사두어야 한다는 것.

또 농업정책 기조를 식량자급률 100% 달성을 목표로 전면 재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해가 갈수록 기상이변이 심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나라 국민의 먹을거리를 외국의 농민들에게 의존하는 것은 위험하고고 했다.

작년에 주요 곡물 수출국이었던 러시아가 100년만의 가뭄과 산불로 수확량이 줄자 곧바로 곡물 수출을 전면 금지한 일이 있었다.

앞으로는 이와 같은 일이 전 세계적으로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이 이씨의 주장이다. 귀농을 적극 지원해 농업 인구를 늘리고 경작지를 늘리는 정책만이 우리 국민이 아사를 면하는 길이라는 것이 이씨의 생각이다.

올해 이렇게 전 세계적으로 식량위기가 닥치는 원인은 무엇일까?

이종민씨는 “인간의 이기심과 불감증이 근본 원인”이라고 말한다.

인류가 그동안 지구의 생명체들을 인간을 위한 소모품으로 취급했고, 그 결과가 오늘날과 같은 전 세계적 환경파괴와 지구온난화로 나타났다는 것.

이종민씨는 “식량 위기의 근본 대책은 지구 인류의 깨어남과 삶의 방식의 전환”이라고 말한다.

왜 이런 위기가 오는지 근본 원인을 깨닫고, 지금까지의 물질 위주의 삶을 반성하고, 자연과 조화를 이루는 방향으로 삶의 형태를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반환경적인 도시문명의 문제점을 자각하고 생태공동체로 돌아가는 삶을 살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종민씨는 이같은 주장들을 담은 '위기의 지구, 희망을 말하다'(수선재 펴냄)라는 책을 낸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