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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증권/국내증시

`화ㆍ정`아 미안해…ITㆍ금융, 주도주 노린다

`화ㆍ정`아 미안해…ITㆍ금융, 주도주 노린다


체면구긴 화학ㆍ정유株
SK이노베이션ㆍLG화학
지난달 이후 10%대 급락

 


국내 증시의 주도주가 바뀌고 있다. 상반기 강세장을 이끌었던 차 · 화 · 정(자동차 화학 정유) 중 자동차는 지난달 바닥을 찍고 상승세를 재개한 반면 화학과 정유주는 급락의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정보기술(IT)과 금융주가 연일 상승해 화학과 정유의 빈자리를 메울지 주목된다. 29일 코스피지수는 IT와 금융주의 강세에 힘입어 46.20포인트(2.68%) 오른 1769.29에 마감했다. 코스닥지수는 9.06포인트(2.09%) 오른 443.26에 마감해 3일 연속 상승했다. 

◆IT · 금융 차기 주도주 유력

최근 유가증권시장에서는 IT와 금융주의 강세가 두드러진다. IT주는 반도체 업황이 바닥을 지났다는 분석과 함께 지난달 급락에 따른 가격 메리트가 부각되며 상승세를 타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날 3만원(3.72%) 오른 83만7000원에 마감해 4일 연속 상승했다. LG전자와 하이닉스도 각각 11.15%와 6.33% 급등했다. 

김대준 토러스투자증권 연구원은 "D램 반도체 가격이 지난달 말을 기점으로 상승 전환했고,미국의 재고 · 출하비율도 개선되기 시작했다"며 "매물 소화 과정을 거치고 있는 기존 주도주보다 IT주의 흐름이 좋을 것"으로 내다봤다. 

금융주는 유럽 재정위기가 완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면서 강하게 반등하고 있다. KB금융은 1450원(3.72%) 오른 4만400원에 마감해 4일 연속 상승했고 신한지주(1.57%) 하나금융(6.73%) 우리금융(4.58%)도 상승 마감했다. 윤석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나타난 반등장에서 금융주가 주도주 역할을 했다는 점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며 "유럽 부채문제에 대한 우려가 잦아들면 국내 은행주의 낮은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매력이 부각될 것"이라고 말했다. 

◆날개 잃은 화학 · 정유

화학 · 정유 업종 주가는 지난달 초 시작된 급락세에서 벗어나지 못하면서 최근 1년간 가장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다. 이날 SK이노베이션은 14만3000원으로 2.14% 오른 채 마감했지만 장중 한때는 52주 최저가인 13만1000원까지 하락했다. 지난달 말 종가와 비교해도 15.38% 낮은 수준이다. LG화학도 32만5000원으로 1만2000원 올랐지만 지난달 말에 비해서는 14.13% 하락했다. 

글로벌 경기 둔화에 따른 수요 감소와 국제 유가 하락으로 인한 수익성 악화가 화학 · 정유주 약세의 원인으로 분석된다. 이정헌 하나대투증권 화학 · 내수팀장은 "미국과 유럽의 플라스틱 제품 수요가 줄고 있어 국내 화학업체의 대중국 중간재 수출도 감소할 것"이라며 "주가 상승을 기대할 만한 요소가 없다"고 말했다. 

◆車,제품 개선 · 환율 상승 타고 재시동

차 · 화 · 정 가운데 자동차는 상승 동력이 살아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현대차가 21만1000원으로 6000원(2.93%) 상승했고 기아차(1.55%) 현대모비스(1.04%) 등이 1% 넘게 올랐다. 한국타이어(4.17%) 금호타이어(3.35%) 등 타이어 및 부품주도 급등했다. 지난달 말과 비교해도 현대차가 3.94% 오른 것을 비롯해 기아차(1.84%) 현대모비스(1.33%) 등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국내 자동차 업체의 제품 경쟁력이 개선돼 글로벌 경기 둔화에 따른 수요 감소를 극복할 수 있을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원 · 달러 환율이 급등한 반면 엔 · 달러 환율은 하락,국내 업체가 일본 경쟁사 대비 가격 경쟁력을 갖게 된 것도 긍정적인 요소다.

출처:http://www.hankyung.com/news/app/newsview.php?aid=201109292708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