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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inFo/국제경제

버냉키, QE3 한발 앞으로

버냉키, QE3 한발 앞으로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추가 부양책에 한발 더 다가섰다. 올해와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1%포인트나 낮추면서 모기지담보증권(MBS) 추가 매입 등을 통한 양적완화를 검토하고 있음을 분명히 했다. 

벤 버냉키 FRB 의장은 2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후 열린 올해 마지막 기자회견에서 "현재의 경제상황에 만족하지 못한다"며 "실업률은 너무 높고 경제가 원하는 만큼 성과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는 인식에 동의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필요하면 초저금리 기조를 오는 2013년 중반 이후로 연장하거나 MBS를 추가로 사들이는 방안을 검토할 수 있다"고 밝혔다. 

버냉키 의장의 이 같은 발언은 FRB가 이미 추가 부양책 실시에 근접해 있으며 MBS 매입이 가장 우선적인 방안이 될 것이라는 점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된다.

실제로 FOMC 성명서에서도 "계속적인 경기전망 평가를 통해 가격이 안정된 상황에서는 더욱 강한 경기회복을 촉진하기 위한 조치를 취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혀 내년 초 이후 자산매입 방식의 양적완화 조치를 행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CIBC월드마켓의 피터 부케넌 이코노미스트는 "가장 흥미로운 것은 FRB가 더 강한 부양의지를 보여줬다는 점"이라며 "FRB가 3차 양적완화 가능성을 완전히 열었다고 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버냉키 의장은 중앙은행이 명목GDP 목표치를 설정해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 "회의에서 이 문제를 논의했다"면서도 급진적 변화는 추진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미국 선물거래중개회사인 MF글로벌의 파산보호 신청과 관련, "개별적인 사안"이라며 "금융 부문에 폭넓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지 않는다"고 평가했다.

FOMC는 이날 보고서에서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지난 6월 발표한 2.7~2.9%에서 1.6~1.7%로, 내년 성장률 전망치도 종전 3.3~3.7%에서 2.5~2.9%로 대폭 낮췄다고 발표했다. 2013년 전망치도 3.5~4.2%에서 3.0~3.5%로 하향 조정했다.

반면 실업률은 종전 전망치보다 올렸다. 올해의 경우 8.6~8.9%에서 9.0~9.1%로 높였으며 대통령선거가 예정돼 있는 내년 하반기에도 8.6%선에 머무를 것으로 예상했다. 또 2013년과 2014년의 실업률은 각각 8%, 6.8~7.7%로 전망했다. FOMC 성명은 3ㆍ4분기 경제성장이 다소 강화됐다고 평가하면서도 고용 및 주택시장 침체가 계속되고 세계 금융시장 불안이 경기하방 리스크로 작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