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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inFo/국제경제

日, 엔고저지 석달만에 시장개입…엔화값 반락 79엔대

日, 엔고저지 석달만에 시장개입…엔화값 반락 79엔대
 

일본 당국이 연일 치솟는 엔화 값을 진정시키기 위해 약 3개월 만에 시장 개입을 단행했다. 이 덕분에 지난달 31일 엔화값은 도쿄 외환시장에서 지난 주말 대비 3엔 이상 급락한 79엔대로 떨어졌다. 아즈미 준 일본 재무상은 지난달 31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이날 오전 10시 25분에 도쿄 외환시장에서 엔화를 팔고 달러화를 사들이는 방식으로 시장 개입을 단행했다고 발표했다. 

아즈미 재무상은 시장 개입 규모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지만 일본 언론들은 시장 소식통을 인용해 8월 4일 시장 개입 당시 4조5000억엔과 유사한 수준이라고 보도했다. 이번 개입은 외국 정부 도움을 받지 않은 일본 정부 단독 개입이며 8월 4일 이래 약 3개월 만에 이뤄졌다. 

이로 인해 이날 오전장 한때 도쿄 외환시장에서 엔화 값은 지난 주말 종가보다 3.67엔 급락한 달러당 79.50엔까지 떨어졌다. 노다 요시히코 총리는 지난달 28일 파이낸셜타임스와 인터뷰하면서 "일본은 유럽 위기를 강 건너 불구경하듯 하지 않을 것"이라며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일본은 지금까지 유럽재정안정기금(EFSF)이 발행한 채권 중 20%를 매입해 왔으며 향후 이를 확대할 방침이다. 
 
엔고저지 다급한 일본 "유럽위기 적극 돕겠다" 

 


일본 당국이 엔고 해소를 위해 총력전에 나섰다. 

환율 조작국이라는 불명예를 무릅쓰고 올해 들어 세 번째 시장 개입을 단행했다. 엔화값 안정을 위해 유럽 금융위기 해소 방안에도 적극 동참한다는 방침이다. 

지난달 31일 일본 금융당국은 도쿄 외환시장에서 엔화를 대규모로 쏟아붓고 달러화를 사들였다. 지난주부터 본격화한 엔화의 사상 최고치 행진을 꺾기 위한 조치였다. 지난주까지는 구두 개입에만 그쳤지만 이날 시드니 외환시장에서 개장 초 엔화가 달러당 75.58엔을 기록하며 다시 사상 최고치로 치솟자 본격적인 행동에 옮겼다. 

규모는 공개하지 않았지만 시장 관계자들은 8월 4일 있었던 2차 개입 당시 규모인 4조5000억엔이나 그 이상이 될 수 있다고 관측했다. 

아즈미 준 일본 재무장관은 기자회견을 열고 엔고 저지를 위한 시장 개입을 단행했다는 사실을 밝혔다. "시장이 납득할 때까지 개입을 지속할 것"이라는 엄포도 놨다. 

덕분에 달러당 엔화값은 79엔대로 급락했지만 시장에서는 언제 다시 강세 기조로 돌아설지 모른다는 분위기가 역력했다. 스즈키 겐고 미즈호증권 FX스트래티지스트는 "달러화 가치가 주요 통화에 대해 전면적인 하락세를 유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단독 개입은 역부족"이라며 "주요국이 공동 보조를 취해 주지 않는 한 엔고 강세 기조를 꺾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야마시타 에쓰코 미쓰이스미토모은행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이날 시장 개입은 일본 정부가 엔화값 75엔 돌파는 허용하지 않겠다는 자세를 분명히 보여준 것"이라며 "앞으로 지속적으로 개입할 수 있을지가 엔화값 안정의 관건"이라고 내다봤다. 

일본 당국은 금융위기에 빠진 유럽연합(EU)에 대해서도 유럽재정안정기금(EFSF) 채권 매입에 더욱 적극 나서겠다며 추가 지원을 약속했다. 노다 요시히코 일본 총리는 "일본은 종합적으로 고려해 EFSF에 `적절한 방법`으로 기여할 것"이라며 "유럽 문제를 강 건너 불구경하듯 하지 않겠다"고 지난달 28일 파이낸셜타임스와 인터뷰하면서 강조했다. 

엔화값 안정을 위해서는 유럽 금융위기 해결이 최우선 과제라는 인식을 바탕에 둔 조치다. 

일본은 EFSF 자금 조달을 위해 EU가 지금까지 발행한 총 130억유로어치 채권 가운데 20%인 26억유로어치를 사들였다. 외환보유액도 중국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1조2000억달러에 달한다. 

지난달 30일 일본을 방문한 클라우스 레글링 EFSF 총재는 나카오 다케히코 재무성 차관과 회담한 후 "일본이 추가로 EFSF 채권을 매입하기로 합의했다"며 일본의 지원 약속을 발표했다. 

반면 지원 요청을 받은 중국은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지난달 31일 사설에서 "중국은 친구인 유럽을 도울 것이지만 유럽은 중국이 재정위기의 구원자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해서는 안 된다"며 모호한 태도를 보였다. 

지난달 28일 베이징을 방문했던 레글링 총재는 중국 재무부 관계자들과 회담한 후 "건설적이고 우호적인 대화가 오갔다"는 말만 남기고 구체적인 언급은 회피했다. 

주광야오 중국 재무부 부부장은 "중국 정부는 EU 투자를 결정하기 전에 좀 더 세부적인 사항을 EU 측에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외신은 `중국이 EU 지원의 대가로 무역과 인권 문제 등 반대급부를 최대한 얻으려는 것`으로 분석했다. 

EU 내에서도 중국에 기대려는 데 대한 불만이 노골화되고 있다. 

볼프강 쇼이블레 독일 재무장관은 EU 정상회의 직후 "유로존은 위기 타개를 위해 중국 도움에 기대지 말아야 한다"며 "시장에서 공짜 선물을 얻으려 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