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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inFo/국제경제

中 물가 안정권 진입..긴축 완화 여건 마련

中 물가 안정권 진입..긴축 완화 여건 마련

11월 CPI 전년比 4.2% 상승..작년 9월후 최저
정부 목표수준 근접..통화 완화정책 기초될듯


중국의 물가 상승률이 연중 최저수준으로 낮아졌다. 정부의 올해 목표치인 4%에 근접하는 수준이어서 글로벌 경기 침체 영향을 받고 있는 중국이 연말이후 통화정책을 완화할 가능성이 커졌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한편으론 신중한 행보를 지속해온 통화당국이 쉽게 돈을 푸는 방향으로 돌아서긴 어렵고 미세 조정만 지속할 것이라는 신중론도 여전하다. 

◇ 소비자 물가상승률 14개월래 최저 
 

▲ 물가하락을 보여주는 삽화(자료: 시나닷컴)


중국 국가통계국은 자국 11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전년동기 대비 상승률이 4.2%를 기록했다고 9일 발표했다. 이는 올 들어서는 물론 작년 9월 3.6%의 상승률을 기록한 이후 1년 2개월만에 최저다. 또 현지 금융기관 이코노미스트들의 예측 평균인 4.3%보다 낮은 것이다. 

중국 월간 CPI의 전년대비 상승률은 지난 7월 올해 고점인 6.5%를 기록하는 등 6월부터 9월까지 4개월간 6%를 넘는 고공행진을 해왔다. 그러나 작년 하반기 시작된 통화당국의 금리인상 및 지급준비율 상향조정 등의 긴축정책 효과가 나타나면서 지난 10월 5.5%로 낮아졌고 결국 지난 달에는 정부의 목표 수준인 4%대까지 내려섰다. 

특히 중국 물가상승의 주범으로 꼽혔던 식품가격 상승률이 한자릿수로 낮아졌다. 식품가격 상승률은 지난 9월 13.4%에서 10월 10.9%로 하락한 데 이어 11월에는 전년대비 8.8%을 기록했다. 

소비자물가지수에 선행하는 성격을 가진 생산자물가지수(PPI)상승률 역시 전년대비 2.7%로 23개월래 최저를 기록했다. 물가 안정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을 예측케 하는 부분이다. 

◇ `긴축 완화 기대감` 속 신중론 여전

반면 중국의 경제 성장세는 최근들어 지속적으로 둔화되고 있다. 내부적으로 물가 압력을 이기기 위해 실시한 긴축이 성장속도 감속이라는 부작용으로 이어진 탓이다. 유럽 재정위기와 미국의 회복 지체 등 외부 요인도 중국 제조업에 타격을 주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11월 CPI가 4%대까지 내려서는 등 물가가 안정권에 진입하자 시장에서는 중국정부가 최근까지 이어온 긴축적 통화정책을 완화할 여건이 마련됐다고 분석하고 있다. 현지 금융기관 및 거시경제 연구기관들은 내년 중국의 CPI 상승률이 3%대 중반까지 낮아질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선인완궈(申銀萬國)증권의 리후이융(李慧勇) 이코노미스트는 "통화정책의 올해 임무인 물가 안정은 이미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며 "앞으로의 임무는 성장세 보호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이달 초 지급준비율을 낮춘 것은 첫걸음에 불과하다"며 "재정과 통화정책 상의 변화가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금융권에서는 인민은행이 내년 상반기까지 3~4차례 지급준비율을 하향조정할 것이라는 예측을 내놓고 있다. 일각에서는 내년 초 금리인상 가능성도 제기된다. 

반면 정부가 섣불리 긴축을 풀어서도, 시장이 무책임하게 긴축 완화에 대한 기대를 키워서도 안된다는 목소리도 있다. 

한즈궈(韓志國) 베이징 방허차이푸(邦和財富)연구소 소장은 "비용증가 요인은 아직 남아있기 때문에 이번 CPI로 인플레이션 전환점이 나타났다고 보긴 어렵다"며 "1개월의 물가 추이에 근거해 통화정책이 변한다면 물가는 금세 치솟을 것"이라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