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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inFo/국제경제

제2차 양적완화 마무리 한 美國


제2차 양적완화 마무리 한 美國

제2차 양적완화 마무리 한 美國

미국 경제가 더블딥(경기회복 후 재침체)에 빠질 것이란 우려가 줄어들고 있다.

그동안 미국 경제를 짓눌러왔던 고유가가 누그러졌고 그리스발(發) 금융위기 확산 가능성도 감소했기 때문이다. 하반기에 일본의 부품 공급 차질 문제가 줄어들 것이란 점도 향후 경기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골드만삭스 JP모건체이스 등 월가 투자은행(IB)들은 올해 상반기는 2% 이하 성장률을 보였지만 하반기에는 이 같은 요인을 감안해 3~3.3%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무엇보다 국제에너지기구(IEA)발 호재는 미국 경제에 희소식이다. IEA는 7월 한 달 동안 전략비축유 6000만배럴을 방출키로 했다. 월가는 지난 6월 말 끝난 2차 양적완화에 버금가는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브루스 캐스먼 JP모건체이스 수석이코노미스트는 "IEA의 전략비축유 방출 계획에 따라 3분기 유가 전망치를 배럴당 130달러에서 100달러로 낮췄다"며 "이는 미국 경제성장률을 0.5%포인트 높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유가가 낮아지면 미국 경제성장에서 70%를 차지하는 소비를 늘려 경제성장에 도움이 된다는 예측이다.

JP모건은 IEA의 전략비축유 방출은 전 세계적으로 3분기에만 약 1400억달러(약 150조원) 규모의 경기부양 효과를 낼 것이라고 분석했다. 사실상 제3차 양적완화(QE3)라고 불릴 만하다.

일본 대지진 후유증이 점차 감소하면서 미국 내 일본 자동차회사들의 생산과 판매 차질 문제도 해결될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일본 원자력발전소가 복구되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리면 일본산 부품에 의존하는 자동차산업의 생산은 하반기에도 영향을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실제 원자력발전소가 복구되지 않은 상황에서 여름을 맞아 에너지 수요가 많아지면 전기 부족 사태는 상당 기간 지속할 수 있다.

하반기 미국 경제의 발목을 잡을 가능성이 큰 요인은 미국의 재정상태다. 미국도 유로존 국가처럼 막대한 국가부채 때문에 재정지출을 늘리기 어렵다. 오는 8월 2일까지 국가채무 한도를 늘리지 못하면 디폴트에 처할 상황이다. 재정지출을 통한 경기부양에 나설 수 없고 오히려 긴축에 나서야 할 상황이다. 골드만삭스는 "미국 정부가 앞으로 재정긴축에 나서면서 미국 경제성장률은 올해 0.5%포인트, 내년엔 1%포인트 정도 상쇄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렇다고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3차 양적완화에 나서기도 어렵다. 물가도 FRB가 목표치로 두고 있는 2%를 넘어섰다. 지난 5월 근원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연율로 환산하면 2.4%다.

결국 미국으로선 경기부양 수단이 아주 적어졌다. 그나마 민간 부문이 미국의 하반기 경제를 떠받칠 것으로 보인다. JP모건에 따르면 올해 3분기와 4분기 중 민간소비는 각각 3.3%씩 상승할 것으로 예상됐다. 1분기와 2분기의 0.5%와 1.5% 상승에 비하면 상당한 폭으로 늘어나는 셈이다.

기업투자도 3분기와 4분기에 모두 9.5%씩 증가해 각각 2.2%와 5.9%씩 늘어난 1분기와 2분기보다 경제성장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전망됐다.

실업률은 크게 개선되기 힘들 것으로 전망된다.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올해 3분기와 4분기 평균 실업률은 각각 8.9%와 8.7%로 2분기 9.0%보다는 줄어들지만 체감 실업률은 크게 변하지 않을 전망이다.

잰 해치우스 골드만삭스 수석이코노미스트는 "향후 경제성장률이 잠재성장률을 웃돌면서 실업률이 조금씩 줄어들겠지만 구직자가 늘어나면서 실업률은 상대적으로 더디게 하락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때문에 미국 FRB의 출구전략도 더딜 전망이다. 골드만삭스는 FRB가 적어도 내년까지는 연방 기준금리를 올리지 않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출처:뉴욕특파원/김경수-매일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