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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inFo/정치

그리스 내년 2월 총선 합의...유로화 안정은 ″시간 더 필요

그리스 내년 2월 총선 합의...유로화 안정은 ″시간 더 필요″



그리스가 국가 파산을 막고 유럽의 구제 금융안을 추인하기 위해 비상 거국 내각을 구성하고 내년 2월 19일 총선을 치르기로 합의했다.

이 같은 소식은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이지만 유로존 재정 위기가 이탈리아와 프랑스로 번지고 있어 유로화 안정에는 시간이 더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그리스 대통령실은 6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게오르기오스 파판드레우 총리가 최대 야당인 신민당의 안토니스 사마라스 대표와 만나 유럽위원회(EC)의 결정을 수행한 뒤 총선을 이끌 새로운 정부를 구성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또 이에 앞서 파판드레우 총리는 자신은 새 내각의 총리를 맡지 않겠다고 밝혀 사임 의사를 분명히 했다. 이에 따라 7일부터 새 총리와 내각 구성 작업이 시작될 것으로 알려졌다.

거국 내각 구성부터 총선 계획까지 향후 그리스 정치 변화를 예고하는 일정들이 신속히 정해진 것은 당장 이달에 지급되기로 한 1차 구제금융 6차분인 80억유로를 받기 위해서다.

그리스 재무장관 측은 "총선이 치러지는 2월 19일까지 그리스 새 정부는 충분한 시간을 벌었다"며 "지난달 26일 유럽 정상들이 구제 금융 조건으로 제시한 긴축 방안을 충족하기 위해 국채 교환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파판드레우 총리의 사임과 거국 내각 구성 합의가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 투자회사 YCMNET 어드바이저스의 마이클 요시카미 최고경영자(CEO)는 "그리스 총리의 사임은 교착 상태를 우려한 시장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며 "이렇게 되면 국제통화기금(IMF)이 구제 자금을 제공할 가능성도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대다수 전문가들은 유로화 안정은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스탠다드차다트은행의 라틴 아메리카 부문 이코노미스트 이탈로 롬바르디는 "그리스가 구제 기금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은 희소식이지만 시장에선 변동성이 유지될 것"이라며 사태가 끝나지 않았음을 상기시켰다.

브라운 브러더스 해리먼의 글로벌 부문 대표 마크 챈들러도 "그리스의 유럽 구제금융안 비준이 유로화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은 분명하다"면서도 "위기가 그리스를 넘어 이탈리아와 프랑스로 번지고 있기 때문에 유로화의 안정은 일시적일 것이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