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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inFo/정치

윤여준 "박근혜 대통령 당선 어려운 이유는…"

윤여준 "박근혜 대통령 당선 어려운 이유는…"
"국가적 이슈, 국민적 관심사 생길 때마다 비켜가는 모습 보여



윤여준 전 환경부장관이 최근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에 대해 "지금까지 보여준 모습만으로는 (대통령에 당선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발언한 이유를 밝혔다.

윤 전 장관은 24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박 전 대표는) 어쨌거나 여권에서는 가장 강력한 차기 대통령 후보로 경쟁자가 없다시피 한 분이다. 그러면 국가적인 이슈나 국민적 관심사가 생겼을 때 그 위상에서 자기 의견을 얘기해야 마땅하다. 그런데 그럴 때마다 비켜가는 모습을 보였다. 그래서는 지도자의 모습을 만들기가 어렵다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사회자가 "박 전 대표는 '이명박 정부에 부담주기 싫었다'는 주장하지 않은가"라고 묻자 윤 전 장관은 "이제부터는 그것도 이유가 안 된다. 지금부터는 국가가 짊어지고 있는 시대적 과제가 뭔지를 밝히고 그 과제를 실현하기 위해 뭘 할 것인지 얘기해야 하고, 그런 과제를 맡아서 추진하고 어떤 사람을 쓰겠다는 말도 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윤 전 장관은 "어떤 사람들로 정부를 맡겨서 운영하겠다든가 이런 구체적인 내용을 얘기해야 국민들이 보고 판단할 거 아닌가? 이제 시기가 왔으니 박 전 대표가 그런 모습을 하나하나 보여줄 거라고 기대를 하고 기다리고 있는 중이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제3신당을 창당할 가능성에 대해서는 "가능성이야 뭐든지 열려 있는 것 아니냐"고 밝혔다. 그는 "지금 여야 또는 보수ㆍ진보로 나뉘는데 두 세력이 다 이 나라를 더 이상 끌고 가기 어려운 상황이 됐다"면서 이처럼 말했다.

그는 "안 원장과 굉장히 가깝지 않았느냐"는 사회자의 물음엔 "지난 5∼8월 청춘콘서트를 진행하면서 4개월 정도 짧은 시간에 제한적인 접촉만 했기 때문에 전혀 몰랐다. 어떤 의미로는 잘 안다고 할 수 없다"며 거리를 뒀다.

이어 윤 전 장관은 "당시 안 원장은 '정치할 생각을 해본 일이 없다' '체질에 안 맞는다'고 그랬다"면서 "본인이 정치를 할 생각이 굳이 없고 정치가 자신과 안 맞는다고 생각했으면 대통령이 되기 위한 자질을 기르는 노력을 안 했을 것 아니냐"고 말했다.

  윤여준 "안철수와 국민운동 계획… 선거탓 접어"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은 21일 "안철수 교수와 '국민의 분노'를 결집한 일종의 국민운동을 하기로 계획했었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내주 출간할 저서 <대통령의 자격>(메디치미디어 발행)과 관련한 기자간담회에서 "'청춘콘서트'를 진행하면서 기존 정당에 대한 20,30대의 혐오가 극도로 팽배해 있는 걸 알았다"며 "이를 모아 정치권에 시민의 요구를 전달하자는 캠페인 비슷한 것을 계획했는데, 안 교수가 서울시장 출마 가능성을 비친 뒤 논의가 끝났다"고 말했다.

윤 전 장관은 그 연장선에서 "제3 (정치)세력의 성공 가능성이 과거 어느 때보다 높다"고 밝혔다. 그는 "한나라당과 민주당에는 국민이 다 기회를 줬지만 기대에 어긋났다. 이들이 약간의 개량적 변화만 하고 다시 기회를 달라는 것은 국민의 입장에서 수용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제3세력은 결국 양쪽의 협공을 받게 되니까 뚫고 나가기 어렵고 국민에게 신뢰할 만한 평가를 받는 사람을 찾기가 쉽지 않다는 등의 어려움이 있다"면서도 '3김 시절' 등 과거에 비해 지금은 '마당'이 열려 있고 국민적 열망이 높아 제3세력의 성공 가능성이 높다고 평했다.

윤 전 장관은 "기존 정치의 대표적인 정치인인"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에 대해 "지금까지 보여준 모습만으로는 (당선되기) 어려울 것"이란 말도 덧붙였다. 안 교수에 대해서는 "4개월 동안 지켜봐 온 것으로 알 수 없다"면서도 "대중적 기반은 굉장히 중요하지만, 이 대중적 기반은 왕왕 '대중적 인기'에만 그치는 경우도 있는데 이건 위험할 수 있다"고 말했다.

<대통령의 자격>은 일명 '스테이트 크래프트(State Craft)'라 불리는 국가 지도자 통치능력의 관점으로 전ㆍ현직 대통령을 평가하고 2012년 선출될 차기 대통령에게 요구하는 시대적 리더십을 제시한 책이다. 윤 전 장관은 "지금까지 대통령들은 야망만 키우고 자질은 안 키웠다. 대통령이 되는 데까지만 온 힘을 다하지 이후에 대해서는 생각을 않기 때문에 들어와서 망가지는 일이 반복됐다"며 "이명박 대통령도 임기 1년을 보니 나머지 상황은 보나마나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