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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증권/국내증시

최태원, 하이닉스 직접 챙긴다

최태원, 하이닉스 직접 챙긴다
등기이사 선임 `책임경영` 의지
권오철 유임…4조2000억 투자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새로 인수한 하이닉스반도체 이사에 선임된다. 이는 경영 참여를 통해 그룹의 신성장동력이 될 반도체 사업을 직접 챙기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26일 하이닉스반도체는 이사회를 열어 최 회장의 신규 이사 결의안을 통과시켰다. 하성민 SK텔레콤 사장도 등기이사로 선임돼 SK텔레콤은 하이닉스반도체에 대한 책임경영 의지를 확고히 했다. 이날 이사회에서는 다음달 13일 주주총회를 앞두고 4조2000억원에 이르는 신규 설비투자 내용을 포함한 경영 계획안도 함께 통과시켰다. 

이사회는 권오철 하이닉스반도체 사장의 등기이사 유임도 결정했다. 이로써 권 사장은 공동 대표로서 자리를 지키며 인수ㆍ합병(M&A)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합병 후 통합 작업`과 사내 변화를 이끌어 나갈 것으로 보인다. 

SK텔레콤의 하이닉스 인수는 신주 발행과 해외 기업 결합 승인만을 남겨둬 사실상 마무리 단계에 들어섰다. 지난주 정밀실사가 마무리됐으며 하이닉스 채권단은 SK텔레콤이 요청한 구주 5% 할인을 사실상 받아들일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SK텔레콤은 당초 인수 가격 3조4267억원에서 540억원을 깎을 수 있게 됐다. 채권단 관계자는 "신주발행 납입일에 맞춰 구주의 매각대금이 들어오면 2월에 하이닉스 매각은 완료될 것"이라며 "3조원에 이르는 인수 가격을 볼 때 540억원 구주 할인은 합병 작업의 걸림돌이 될 수 없다"고 설명했다. 

권오철 사장

하이닉스는 다음달 13일께 임시주주총회를 열어 이번 이사회에서 결의된 최 회장의 이사 선임과 SK텔레콤을 대상으로 한 신주 1억185만주를 발행해 사실상 매각 일정을 마무리 지을 계획이다. 이 작업이 마무리되면 SK텔레콤은 하이닉스 구주 4425만주와 신주 1억185만주를 3조3725억원에 인수해 지분 21.05%를 보유한 최대주주가 된다. 다만 미국 중국 등을 포함한 해외 6개국에 제출한 기업 결합 신고의 승인만이 마지막 절차로 남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