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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증권/경제용어

리보(LIBOR)금리란?

리보(LIBOR)금리란?
 

 리보(LIBOR)금리란 『London Inter-bank Offered Ratio』의 머리글자에서 따온 말로, 런던의 금융시장에 있는 은행 중에서도 신뢰도가 높은 일류 은행들이 자기들끼리의 단기적인 자금 거래에 적용하는 대표적인 단기금리를 말한다. 우리가 외국에서 돈을 융자 받거나 차관을 빌릴때 주로 LIBO rate를 적용해서 계약을 한다.

런던은 국제 금융시장이 중심지이고 용장에 대한 노하우가 많아서 이 rate를 이용하게 되는 것이다. 즉, 국제금융시장의 기준금리로 활용되고 있으며 금융기관이 외화자금을 들여올 때 기준으로 삼는 금리이다.
 
리보금리는 국제금융거래에서 기준금리 역할을 하기 때문에 이것이 오르고 내리는 것은 막바로 해외시장에서 자금 조달 여건이 달라지는 것을 의미한다. 외화 차입 기관의 신용에 따라 리보금리에 차등금리를 가산, 실제 적용금리가 정해지는 것이 보통이다. 예를 들어 리보가 연 8.5%인데 실제 지급해야 할 금리가 연 9.5%라면 그 차이인 1%가 가산금리(spread)로, 금융기관의 수수료 수입이 된다. 가산금리가 높게 적용되는 것은 국제금융시장에서 은행의 대외신인도가 그만큼 떨어지고 있다는 의미이다.

국내금융기관들은 보통 리보금리에 0.125%포인트 가량을 가산, 자금을 조달하고 있다. 여기에 금융기관은 다시 1~1.5%포인트의 마진을 붙여 국내기업에 공급한다. 국내기업이 이같은 자금을 끌어쓰면 이자율이 연 5%안팎에 불과하기 때문에 국내에서 대출받을 때보다 상대적으로 싼 비용으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

그러나 낮은 금리만을 고려 해외차입을 무조건 늘릴 경우 외채와 국내통화량이 늘어나는 등 부작용도 있다. 리보금리는 세계 각국의 국제간 금융거래에 기준 금리로 활용되고 있으며 세계 금융시장의 상태를 판단할 수 있지만, 장기금리까지 파악하기에는 다소 무리이다. 자금조달기간에 따라 3개월짜리 6개월짜리 두가지가 있다.

출처 : 삼성경제연구소
    



http://www.wsjprimerate.us/libor/libor_rates_history-chart-graph.htm
 

 시장경제에선 어떤 거래를 하든지 기준점이 필요하다. 물건을 사고팔 때는 권장소비자가격(2010년 7월부터 이 제도는 폐지됐지만)이 기준이 될 수 있고, 찜질방이나 노래방을 이용하더라도 지역 내 표준가격은 존재한다. 이렇게 거래의 기준점 역할을 하는 가격의 특징은 항상 공신력 있는 기관이 정하거나, 동종의 다른 업체들이 믿고 따를만한 큰 업체가 선도한다는 점이다.

그렇다면 금리의 기준은 무엇일까? 물론 나라마다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정한다. 그러나 이 것 하나만으론 시장의 기준점 역할을 하지 못한다. 중앙은행은 단기 시장의 거래기준 금리만 정할 뿐, 다양한 자금수요를 만족시켜야 하는 시장의 돈값, 즉 금리는 자본시장에서 돈의 수요공급에 따라 결정된다. 이 같은 시장금리의 기준점이 바로 리보(LIBOR)다.
 
가장 신용도 높은 은행끼리의 대출금리
 
리보(LIBOR)금리는 `London inter-bank offered rates'의 약자다. 직역하면 `런던 은행간 제공금리' 정도가 된다. 영국은행들끼리 자금수요를 맞추기 위해 단기(통상 6개월이내)에 주고받는 금리조건을 지칭하는 셈이다. 리보금리가 전세계 금융거래의 벤치마크 역할을 하는 이유는 금융산업이 발달한 영국은행들의 신용도가 한 때 세계 최고수준을 자랑했기 때문이다. 런던 금융시장에 있는 은행 중에서도 신뢰도가 높은 일류 은행들이 단기적인 자금 거래에 적용하는 금리는 당연히 그 수준이 낮을 수밖에 없다.
 
빌려준 돈을 받지 못할 가능성이 극히 낮고, 선진국의 경우 중앙은행의 기준금리 역시 극히 낮다.(영국의 2010년 12월 현재 기준금리는 0.5%에 불과하다) 그러나 최근 들어서는 뉴욕시장의 은행 간 거래금리, 즉 뉴욕 리보금리가 대부분 금융거래의 기준금리로 사용된다. 글로벌 경제 위기로 금융중심지로서 영국의 역할이 위축된 데다 뉴욕시장의 글로벌 영향력이 훨씬 강력해진 영향이다. 따라서 최근 국제금융거래에서 리보금리는 대부분 뉴욕시장에서의 리보금리, 달러 리보금리를 의미한다. `리보'라는 단어는 거의 고유명사화해 각 시장의 이름을 붙여 함께 쓴다.
 
리보 금리는 세계 각국의 국제간 금융거래에 기준금리로 활용되기 때문에 그 금리자체가 글로벌 경제 상황을 상당부분 반영한다. 리보 금리를 통해 세계금융시장의 상태도 판단할 수 있지만, 장기 추세까지 반영한다고 보긴 어렵다. 통상 리보 금리는 3개월 만기를 기준으로 한다. 우리나라가 1998년 '뉴욕 외채협상'에서 외채를 상환할 때 적용됐던 금리는 6개월이 만기였다.
 
국채·회사채 발행때 `리보+가산금리'로 조건 정해
일반인의 귀에 리보금리가 익숙해진 계기는 외환위기다. 당시 우리나라 외환보유고가 바닥을 드러내면서 국가채권의 발행조건도 급격히 악화된 바 있다. 흔히 국채를 발행할 때 금리는 `리보금리+가산금리(spread)'로 표시된다. 5년 만기 국채를 발행할 때 이자를 8% 준다고 하자. 이 때 리보금리가 5%라면 스프레드는 8% 마이너스 5%, 즉 3%가 된다. 리보금리에 추가로 붙여주는 가산금리가 높을수록 해당 채권의 신용도가 낮다는 의미가 된다.

외환유동성에 문제가 생긴 국가들의 가산금리가 치솟는 이유도 이런 까닭이다. 우리나라는 2008년 글로벌 위기 당시 외화채권 발행을 추진했다가 가산금리가 급격히 치솟으면서 이를 철회했던 아픔이 있다. 가산금리는 해당 국가나 기업의 신용도를 바탕으로 시장에서 정해지지만 리보금리를 기준점으로 하는 조건은 변화하지 않는다. 따라서 아무리 해당국가의 신용도가 높더라도 국제 금융시장의 자금상황이 경색돼 리보금리가 치솟는다면 높은 값의 이자를 내야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셈이다.
 
이런 상황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에 발생한 적이 있다. 미국 대형 투자은행 리먼브러더스의 파산으로 영국 금융시장에서는 3개월 만기 리보금리가 4.82%까지 치솟았었다. 2010년 리보금리가 0.5%를 기준점으로 등락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글로벌 위기가 금융시장에 준 충격을 가늠해볼 수 있다. 우리나라 정부나 국책금융기관들도 전 세계적인 저금리기조로 리보금리가 하향 안정세에 접어들면서 보다 유리한 조건에 외화채권 발행에 나설 수 있게 됐다.
 
캐리트레이드 시금석·금리스와프에도 활용

리보금리는 국가 간 캐리트레이드를 판단하는 척도 역할도 한다. 캐리 트레이드는 저금리 국가에서 자금을 빌려 금리가 상대적으로 높은 나라에서 투자수익을 올리는 방식이다. 예컨대 도교(엔)의 리보금리가 뉴욕(달러)보다 낮다면 금리가 싼 엔화로 미국시장에 투자해 이득을 볼 수 있다는 얘기다. 캐리트레이드 시엔 환율변동효과는 별도의 헤지를 통해 차단하고, 순수하게 금리차를 노리는 거래가 이뤄지게 된다.

최근 몇 년 간 국제 금융시장에서는 엔 캐리, 달러 캐리 등 금리수준의 차이를 이용한 차익거래가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 금융시장 정보가 투명하게 공개되고 자금의 이동에 대한 제약도 낮아진 까닭에 금리차를 이용하기도 쉬워진 까닭이다. 특정 시장의 리보금리는 그 시장에서 가장 우량한 조건으로 조달할 수 있는 금리조건을 반영하기 때문에 국가별로 이를 비교하기가 쉽다. 그러나 글로벌 금융 위기 후 전 세계적으로 자본이동에 대해 일정부분 제약을 가하려는 움직임이 늘어나면서 통화별 리보금리차를 이용하는 캐리트레이드가 그대로 이어질지도 주목된다. 여기에 리보금리는 금리스왑계약 등 파생상품을 만들 때 변동금리의 기준점 역할로도 활용된다. 은행이나 기업들이 금리변동에 따른 위험을 없애고자 할 때 고정금리와 변동금리 조건을 교환하는데 이 경우 변동금리의 기준점도 리보금리가 되는 것이다.
 
한국판 리보, 코리보는 지지부진

우리나라에도 코리보(KORIBOR)라는 이름의 기준금리가 있다. 코리보는 국내 시중은행 7곳과 기업은행 등 특수은행 3곳, 대구·부산은행 등 지방은행 2곳, 홍콩상하이은행, 칼리온은행, JP모건체이스 등 외국계 은행 3곳의 기간별 금리를 통합 산출한 단기 기준금리다. 2004년 7월 26일 국내 자금시장의 기준금리 역할을 하겠다는 목표로 출범했다. 코리보 도입은 국내시장에서 단기 기준금리역할을 해온 91일물 양도성 예금증서(CD) 유통수익률이 국민은행 등 4개 은행에서만 발행되는데 기준금리로서 대표성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었다. 공식 정보제공업체는 연합인포맥스로 매 영업일 오전 11시 15개 은행이 10개의 만기물에 대한 금리를 제시하고 정보제공업체인 연합인포맥스가 이를 산출해 발표한다.

그러나 코리보는 건전한 도입취지에도 불과하고 실제 시장에서 활용도는 높지 않은 상황이다. 금리를 제시하는 은행들이 대출의 기준금리로 이를 활용하는 빈도가 극히 떨어지는데다 은행 간 거래에서도 코리보가 활용되는 경우는 거의 없다. CD금리의 대표성 문제를 사실상 대체해 해결한 금리는 코리보가 아니라 올해 도입된 코픽스로 평가된다. 은행권 대출의 기준금리로 자리 잡은 코픽스 금리는 현재 매월 한차례 은행연합회가 고시해 활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