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IinFo/HOT ! 이슈

"유럽 6개국에 원유수출 중단"



 "유럽 6개국에 원유수출 중단"
이란 국영TV 보도…석유장관 부인
 
이란이 유럽연합(EU)의 석유 금수 조치에 반발해 EU 6개국에 원유 수출을 중단했다고 이란 국영 프레스TV가 15일 보도했다. 

이란이 원유 수출을 중단한 국가는 프랑스와 그리스, 이탈리아, 네덜란드, 포르투갈, 스페인 등 6개 국이다. 이란의 기습적인 수출중단 조치는 EU의 제재에 대한 보복조치다. 지난달 23일 EU 27개 회원국은 이란의 핵무기 개발에 대한 제재 차원에서 오는 7월 1일부터 이란산 원유 수입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대해 이란은 일부 유럽 국가에 원유 수출을 선제적으로 중단할 것이라고 경고해왔다. 기존 계약분에 대해서도 수출을 중단해 해당 국가에 타격을 주겠다는 속셈이다. 하지만 이란 석유장관은 이날 즉각 보도 내용을 부인하고 "그러한 결정은 의회의 국가안보위원회에서만 내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란 의회는 아직 선제적 원유 수출 중단 법안을 논의하지 않았다는 것. 

그럼에도 국제 원유시장은 쇼크를 떨쳐내지 못했다. 이란의 수출중단 발표 직후 브렌트유는 배럴당 1달러 올라 118.35달러에 거래됐고, 이란 석유장관이 보도 내용을 부인한 뒤에도 값이 떨어지지 않았다. 

이란의 선제적 수출 중단 대상 국가들은 대부분 이란산 원유 수입비중이 높은 나라들이어서 단기적인 타격이 불가피하다. 그리스는 전체 수입원유에서 이란산 비중이 30%를 넘고, 이탈리아와 스페인도 이란산 비중이 10%를 넘는다. 

이란 국영TV의 원유 수출 중단 보도는 이란의 독자 우라늄 농축장치 개발 보도 직전에 나왔다는 점에서 정치적 의도가 엿보인다. 프레스TV는 이날 "국내에서 생산된 4세대 원심분리기의 우라늄 농축 속도와 생산 능력이 향상됐다"고 전했다. 이런 선전은 이란이 외부 지원 없이 핵연료를 개발할 능력을 갖추었음을 과시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