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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돋보기]삼성 "에버랜드 상장안해"…정말일까


 
 [재계돋보기]삼성 "에버랜드 상장안해"…정말일까?
 한국장학재단 보유지분 매각…삼성, 개미들 매수 자제 요청
 


 

 
 



 삼성에버랜드 주식이 최근 장외시장의 뜨거운 이슈가 되고 있다. 한국장학재단이 보유 지분을 시장에 공개입찰 방식으로 내놓으면서 삼성그룹 측에서 “상장계획이 없다”며 개미들의 매수를 자제하라고 밝혔지만, 그럴수록 시장의 반응은 더욱 뜨거워지고 있다. 여기에 한솔그룹이 에버랜드 보유 지분 매각 검토 후 철회로 이어지는 해프닝까지 벌어졌다.
 
한솔그룹 등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솔제지와 한솔케미칼은 최근 일부 증권사에 삼성에버랜드 주식 매각을 요청했다. 현재 한솔제지와 한솔케미칼이 보유하고 있는 삼성에버랜드 주식은 각각 6700주와 1만3300주다. 장부가격은 각각 122억원과 248억원으로 370억원이다. 그러나 한솔그룹측은 실무선에서 검토한 수준이라며 갑자기 매각 방침을 철회하는 발언을 내놨다. 그러나 장기적인 입장에서 매각 검토에 대한 입장을 열어 놨다. 이에 앞서 한국장학재단은 증권사 중개를 통해 공식적인 매각 입장을 밝혔다. 26일부터 일반투자자에게 공개입찰 방식으로 삼성에버랜드 주식 10만6149주(4.25%)를 매각한다. 낙찰자는 오는 28일 발표가 되며 30일 매매 계약 절차를 마무리한 후 다음달 6일 잔금 수령과 주식이전이 이뤄질 예정이다.

삼성에버랜드가 그룹의 실질적인 지주사 역할을 하는 유니콘의 뿔인 점과 상장 가능성을 점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증권가에서는 완판을 예상하고 있다. 이에 대해 삼성그룹 측은 “상장계획이 없다”며 매각 흥행에 도움이 되지 않을 발언을 하고 나섰다. 개인투자자들이 상장차익을 기대하고 들어왔다가 피해를 보는 일이 없도록 하기 위함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증권가에서는 삼성 측 발언의 진정성을 의심하고 있다. 지난해 KCC의 대규모 지분 매매에 대한 생각이 다르기 때문이다. KCC는 당시 삼성생명이 보유 중인 에버랜드 지분 17%를 7780여억원에 사들였다.

KCC 측에서는 삼성그룹내 도료 건자재 등에 대한 매출 기반 확충과 에버랜드의 신규 추진 사업 중 하나인 태양광 사업에 대한 입지 확보 등을 목적으로 들었다. 하지만 자기자본의 14%가 넘는 거액을 시너지 효과만 노리고 투자했다는 것은 납득이 가지 않는다는 의견이 많았다. 또 KCC가 수차례 다른 그룹 계열사의 IPO를 통해 막대한 현금수익을 올린 실적에도 눈이 가는 부분이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삼성 측의 속내는 유니콘의 뿔에 개미가 끼어드는 것을 걱정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고 분석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투자의 결과는 전적으로 투자자의 몫인데 굳이 개인투자자들의 입성을 막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