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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미래산업,신성장

버핏도 주목한 '텅스텐', '금'보다 투자가치 높다



 
 버핏도 주목한 '텅스텐', '금'보다 투자가치 높다
 



 중국을 비롯한 세계 각국 간 '텅스텐(Tungsten)' 확보전이 치열하다. 

세계에서 가장 단단한 광석 중 하나인 텅스텐은 자동차와 전자제품 및 터치스크린 등 다양한 도구에 이용되는 핵심 원자재이다. 이 때문에 텅스텐은 희토류와 함께 세계적으로 확보전이 필요한 전략광물로 분류된다.

미국 경제전문지 포춘은 4일 텅스텐은 중국의 수요가 증가하면서 그에 대한 가치도 크게 오르고 있다고 보도했다.

홀가튼앤컴퍼니의 크리스토퍼 에클레스톤 투자전략가는 "텅스텐 생산국들이 최근 수출량을 점차 줄이고 있다"면서 "세계 최대 텅스텐 생산국인 중국도 자국의 비축량은 그대로 두고 해외에서 물량을 확보하기 위해 발벗고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의 텅스텐 대량 매입의 영향으로 최근 몇년 간 텅스텐 가격은 2배 이상 올라 파운드당 20달러까지 치솟았다. 

이처럼 텅스턴 가격이 크게 오르자 캐나다의 광산업체인 울프마이닝과 말라가마이닝 등은 텅스텐 생산량을 늘리는데 주력하고 있다.

말라가마이닝의 피에르 모네트 최고경영자(CEO)는 "기존에는 말라가에서 페루 파스토부에노 광산으로 일주일에 2만8000파운드가 실린 텅스텐 컨테이너 1동을 보냈으나 최근 수요가 크게 늘면서 하루 5동의 컨테이너 물량을 보내달라는 요청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텅스텐 광산인 울프마이닝은 텅스텐 생산을 늘리기 위해 지난 2009년 한국의 텅스텐 생산업체인 상동광산에 투자했다. 한국의 상동광산은 지난 1992년 중국 시장 개방으로 텅스텐 가격이 폭락해 문을 닫고 20년간 가동하지 않았지만 울프마이닝은 이곳을 재개발해 질좋은 텅스턴을 생산하겠단 계획이다. 울프마이닝의 브라이어네 웨슨 CEO는 "상동마이닝에서 내년 1분기 텅스텐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도 텅스텐을 투자 가치가 높다고 보고 상동광산 투자에 발을 담궜다. 회장으로 있는 버크셔 해서웨이는 지난 2006년 지분 80%를 인수한 자회사인 IMC그룹은 지난 2일 한국 강원도 영월의 유명한 텅스텐광산인 상동광산에 7000만달러(약790억원)을 투자하는 계약을 체결하기로 했다.

이처럼 광산업체들이 텅스텐 생산에 매진하는 이유는 텅스텐의 사용처가 다양한 반면 세계 비축량은 사용량에 비해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홀가튼앤컴퍼니의 에클레스톤 투자전략가는 "사용량에 비해 비축량이 적다는 희소가치 때문에 텅스텐에 대한 투자 가치는 높다"고 말했다.

말라가의 모네트 CEO는 "지난 15년간 금 생산에 매진해오던 광산업체들이 텅스텐 생산 및 투자에 나서고 있는 것은 놀랄 일이 아니다"라면서 "광산업체들은 투자 광물을 다변화하면서 성장 모색을 꾀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텅스텐의 가치가 계속 높은 수준을 유지할 지는 장담할 수 없다. 최근 미국은 중국 정부가 희토류 수출 한도를 크게 줄여 미국 기업들이 중국기업들보다 비싸게 희토류를 구매할 수 밖에 없어 경쟁에 불이익을 당하고 있다며 세계무역기구(WTO)에 제소했다. 중국의 텅스텐 매집 물량이 줄어들면 가격이 하락할 수 있다고 포춘은 전했다.

에클레스톤 투자전략가는 "한국의 상동마이닝이 텅스텐 생산을 재개하면 그에 따라 텅스텐 가격은 변하게 될 것"이라면서도 "전문가들은 텅스텐 가치가 크게 하락하진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