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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inFo/정치

안철수 `대권 도전`…총선前 야권 중진과 비밀리에

 안철수 `대권 도전`…총선前 야권 중진과 비밀리에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4·11 총선 전 한 야권 중진과 비밀리에 만나 올 12월 대통령 선거 출마 결심을 밝히며 대선캠프 동참을 요청한 것으로 확인됐다.

16일 중앙일보에 따르면 안 원장은 민주통합당 입당이나 제3당 창당 대신 일단 느슨한 정치결사체인 ‘포럼’을 구성해 독자적으로 세를 규합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안 원장은 지난달 중순께 중도·합리적 성향의 인물로 평가받는 한 야권 중진에게 “(대선에 출마하기로)마음을 굳혔다. 새로운 정치 실험에 나서겠다. 동참해달라”고 요청했다고 안 원장 측 핵심 관계자가 15일 밝혔다.

안 원장의 요청을 받은 야권 인사가 “정말 결심이 섰느냐. 대선 도전이 쉬운 게 아니다”는 반응을 보이자 안 원장은 “내가 평소 잘 웃고 그렇지만, 마음을 한번 먹으면 흔들리지 않는다. 그동안 준비를 많이 해왔으며, 이제 물러서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고 안 원장 측은 전했다.

그러면서 안 원장은 “기존 정치세력에 무임승차하지 않고 상황을 만들어 낼 각오가 돼 있다. 새로운 정치실험에 실패하는 일이 있더라도 실망을 주는 일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이 관계자는 덧붙였다.

안 원장은 이 야권 인사를 포함해 몇몇 인사를 만나 대선 출마에 관한 자신의 뜻을 알리는 등 사실상 영입작업을 벌여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영입대상 인사들에게 대선 캠프 격인 포럼 출범 계획을 공개하고, 정책공약을 개발할 싱크탱크 설치 방안도 밝혔다고 한다. 안 원장 측 관계자는 “안랩(옛 안철수연구소)과 ‘안철수 재단’만으로는 정치활동을 하기 어려운 만큼 새로운 조직이 필요하다”며 “조만간 출범할 포럼이 그 역할을 맡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안 원장이 ‘포럼’ 형태의 정치결사체를 출범시킬 경우 야권은 물론 중도 성향 인사들의 참여가 잇따를 것으로 보인다. 안 원장은 포럼 결성과 함께 인터넷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적극 활용해 지지세력을 확보한 뒤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의 1학기 강의가 끝나는 6월 이후 본격적으로 대선 행보에 나설 것이라고 한다.

안 원장은 자신의 의중을 공개적으로 밝힐 첫 번째 무대로 중견 언론인 모임인 관훈클럽 주최 토론회에 참석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관훈클럽은 주로 여야 지도부나 대선 주자들을 초청해 정견을 물어왔으며, 지난달엔 새누리당 박근혜 비대위원장이 참석했었다. 

관훈클럽은 지난달 안 원장을 토론회 연사로 초청해 놓은 상태다. 안 원장 측은 또 SBS방송의 연예 프로그램인 ‘힐링캠프’ 출연도 계획하고 있다고 한다. 이 프로그램에는 박근혜 위원장과 문재인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이 출연했다. 문 고문의 지지율은 이 프로그램 출연 직후 급상승했다.

4·11 총선에 패배한 민주당에선 안 원장에 대한 ‘조기 영입론’이 쏟아지고 있다. 수도권에서 4선에 성공한 이종걸 의원을 비롯해 총선에서 낙선한 김효석 의원 등은 15일 “민주당의 총선 패배가 보약이 되기 위해서는 당의 스펙트럼을 넓혀야 한다. 당 밖에 있는 안철수 원장도 함께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안 원장은 6월 이전까지는 독자적으로 세를 규합해 나가겠다는 구상이다. 1차적인 대선 준비가 완료될 6월 이후 그가 민주당 대선 주자들과 함께 막판 범야권 후보 단일화를 추진할지, 아니면 제3세력으로서 대선 완주를 시도할지는 미지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