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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inFo/사회

[미국發 금융 쇼크] 개미들 또 당하나… ‘잘못된 학습’에 단타 손실 눈덩이

[미국發 금융 쇼크] 개미들 또 당하나… ‘잘못된 학습’에 단타 손실 눈덩이



불안한 금융 상황에서 개미들의 과열 투자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 단타 매매가 횡행하고 초단기 외상인 미수금이 급증해 반대매매로 인한 손실액이 하루 300억원을 넘어섰다. 증시 대기자금인 예탁금은 사상 최대치를 돌파했다. 2008년 금융위기 때 짧은 기간에 장이 회복한 학습효과에 기인한 것이지만 유럽 등의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지금 상황에서 무모한 행위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에서 일평균 거래량은 주가가 떨어지기 시작한 지난 2일 3억5031만주, 3일 4억3448만주로 1일(2억6284만주) 대비 1억∼2억주 급증했다.

특히 증시가 폭락한 5일, 8일, 9일은 거래량이 각각 4억8096만주, 5억7110만주, 6억8499만주로 폭증했다. 이는 지난 1∼7월 일평균 거래량 3억2278만주와 비교해도 49∼112% 증가한 수치다.

개인투자자들이 하락장에서 단타 매매에 나서는 등 무모한 투자가 늘었기 때문이다. 실제 이날 외국인은 장 시작 코스피가 1747∼1759 사이에 머물 때를 제외하고는 나머지 구간에서 모두 주식을 팔아치웠다. 하지만 개인들은 1792∼1819 사이에서 2104억원 순매수한 뒤 1820∼1831 사이에서 1172억원 순매도했다. 변동성을 노리고 단타 매매에 들어갔다는 뜻이다.

전날의 경우 외국인은 코스피 1829∼1844 사이 구간에 가장 많은 8000억원을 던졌다. 하지만 개미들은 이 구간에 9000억원을 매집해 외국인과 정반대 투자 패턴까지 보였다.

개미들의 과열 투자 양상은 초단기 외상인 미수금 추이에서도 나타난다. 미수금은 증권사를 통해 미리 주식을 산 뒤 매매대금 결제일인 3일 뒤 돈을 갚지 못해 발생한 금액을 말한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4∼10일 미수금은 1조7105억원에 달한다. 미수금은 3일 1865억원에서 4일 2834억원, 5일 3490억원, 8일 3588억원, 9일 3391억원, 10일 3802억원으로 커지고 있다.

증권사들은 미수거래 투자자들이 3일 후 돈을 갚지 못하면 4일째 되는 날 하한가에 남은 주식을 강제로 파는 반대매매를 진행한다. 결국 하루 50억∼100억원 사이에 그쳤던 반대매매 금액은 지난 5일 228억원으로 급증했고 지난 9일에는 311억원까지 늘었다. 지난 4일부터 5거래일 동안 발생한 미수금 반대매매액은 1051억원에 달한다. 주식을 담보로 돈을 빌리는 예탁증권담보융자 잔액 역시 지난 1일 7조2643억원에서 8일 7조5151억원으로 2508억원 증가했다. 투자자 예탁금은 지난 2일 17조4857억원에서 8일 19조3499억원, 9일 21조2751억원, 10일 22조6551억원으로 연일 최고치를 경신 중이다.

전문가들은 대외 환경과 주가 흐름이 금융위기 때와는 다른 만큼 보수적인 시각으로 추이를 지켜볼 것을 조언했다. 대우증권 한치환 연구원은 “증시가 단기간 급락한 뒤 곧바로 급증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상승이나 하락을 미리 예상해 매매하는 투자는 피해야 한다”고 말했다.

출처: 국민일보-전웅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