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단기 금리 역전 기현상] 은행들은 장기 국채에 투자해
고객들에게 단기 CD금리만큼 예금이자를 주는데 국채금리가 더 낮아져 '손해'
외국인들이 한국 국채를 집중적으로 사들이면서 상대적으로 단기 금리인 91일물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가 장기 금리인 국채 3년물 금리보다 높아지는 역전(逆轉) 현상이 벌어졌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11일 기준 91일물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는 3.59%를 기록, 국채 3년물 금리(3.52%), 국채 1년물 금리(3.44%)보다 높았다. CD 금리와 국채 3년물, 1년물 금리가 역전되기 시작한 것은 지난 9일인데, 이런 현상은 2009년 1월 7일(국채 3년 3.45%, CD 91일 3.92%) 이후 2년 7개월여 만에 처음이다.
CD 금리는 은행이 단기 운영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발행하는 채권인 만큼 국가가 발행하는 국채나 한국은행이 발행하는 통안채(2년) 등 장기물 채권의 금리보다 낮은 것이 정상이다.
이런 역전 현상이 일어난 것은 미국 경기 회복 둔화와 신용등급 하락 충격 이후 외국인들이 국채를 집중 매수하면서 가격이 상승(국채 수익률 하락)했기 때문이다. 증시가 폭락하자, 외국인들은 우리나라 국채를 대거 사들이기 시작했다. 외국인이 5일부터 10일까지 나흘간 사들인 3년 국채 선물은 4조3900억원에 달한다. 한국 경제가 상대적으로 튼튼한 데다, 미국의 국가 신용등급 하향, 저금리 정책 지속으로 향후 달러화 가치가 낮아지고 원화 가치가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고 보기 때문이다. 채권에 투자할 경우 원화 가치가 높아지면 외국인은 추가로 환차익을 얻을 수 있다.
외국인들의 수요가 몰리자 채권 가격은 올라가기 시작했다(채권 금리 하락). 국채 3년 금리는 9일 3.57%로 CD 금리(3.59%)보다 하락하기 시작해 10일에는 3.45%로 CD 금리보다 0.14%포인트나 낮아졌다.
은행들은 고민에 빠졌다. 은행들은 보통 장기 국채에 투자해 고객들에게 정기예금 이자를 주고 있다. 그런데 1년 이하 정기예금 금리는 CD와 연동된다. CD 금리만큼 예금이자를 줘야 하는데, 국채에 투자한 운용 수익률이 더 낮아지는 역(逆)마진 현상이 벌어질 수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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