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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증권/국내증시

“봄날은 온다”…해운업계, 늦은 훈풍에 기대감↑


“봄날은 온다”…해운업계, 늦은 훈풍에 기대감↑


올 들어 고전을 면치 못하던 해운업계가 물동량 증가 등 최근 불어오는 ´늦은´ 훈풍에 실적 개선 기대감에 휩싸였다.

23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지난 22일 벌크선 운임지수는 1천515포인트를 기록하며 지난 4월 1일(1천520포인트) 이후 처음으로 1천500포인트선을 회복했다.

이 달 초만 해도 1천200포인트대에 머무르며 불황을 지속하는 듯 했으나 20여일 사이에 약 30% 상승한 것.

벌크선 운임지수가 상승세로 접어든 것은 최근 중국~브라질, 중국~호주 간 철광석 거래량이 증가한데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이 중에서도 철광석을 주로 실어나르는 케이프사이즈급 벌크선의 운임 상승세가 눈에 띄고 있다.

현재 케이프사이즈급 벌크선의 주요 4개항로 스팟 운임은 1만6천달러 수준으로 1만달러 선을 다시 회복했고 BCI 역시 2천324포인트로 연중 최고치를 경신했다.

글로벌 금융 불안과 중국의 긴축정책이 지속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케이프사이즈급 벌크선 운임지수가 강세를 보이고 있는 것은 중국 내 철광석 재고량이 부족하고 중국산 철광석 가격이 호주나 브라질산 철광석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수입량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또한 시장에 공급된 선박이 운임 약세를 이끌면서 선사들이 대대적으로 노후선의 폐선을 추진하는 것과 올해 예정된 케이프사이즈급 벌크선의 인도지연 사례가 잇따르는 것도 시황 안정을 견인했다.

일각에서는 미국의 3차 양적완화 조치가 예상됨에 따라 달러자산을 원자재에 투자해 미리 선취매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어 원자재 수요 증가를 이끌고 있다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STX팬오션 관계자는 "철광석 거래량 증가와 함께 북미 곡물시즌인 10월에 접어들게 되면 파나막스, 수프라막스급 벌크선 운임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라면서도 "시황에 대한 불안 심리가 많이 안정되긴 했으나 이러한 흐름이 장기적으로 갈 것인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벌크선 뿐 아니라 컨테이너선 시황 역시 전통적인 성수기를 맞아 살아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한진해운, 현대상선을 비롯한 국내외 글로벌 컨테이너선사들은 지난 15일부터 북미항로 성수기 할증료를 부과하기 시작했다.

이는 당초 예상보다 약 2달 가까이 미뤄진 것이지만 상반기 손실폭을 일부 만회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는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리비아 사태가 안정됨에 따라 운항원가에 영향을 끼치는 유가가 다소 안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돼 향후 시황을 긍정적으로 볼 수 있다"면서도 "그러나 선박 공급 과잉과 세계 경제 정세 불안은 여전히 지켜봐야 할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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