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IinFo/HOT ! 이슈

노트 무료로 나눠줬을 뿐인데…2년간 매출 17억

  
노트 무료로 나눠줬을 뿐인데…2년간 매출 17억
`게픈노트` 김경태 대표…52개 대학서 노트 무료 배포
광고 안하기로 유명한 애플도 단골 손님
   

언제부터인지 대학가에서는 무료로 노트를 나눠주는 행사가 문화로 자리잡았다. 

대학교 1·2학기 개강 때가 되면 각 대학 학생회관 앞에는 무료 노트를 받기 위한 대학생들의 행렬이 이제는 낯선 풍경이 아니다. 

회원 가입을 요구하거나 설문 조사를 하는 법도 없다. 순서가 되면 총학생회에서 나눠주는 노트를 받으면 그만. 

그렇다면 이같은 행사는 과연 누가 마련했을까? 

`게픈노트`의 김경태 대표(32·사진)가 주인공이다. 

때는 2008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한림대학교 광고홍보학과를 졸업한 김 대표는 취업보다는 사업을 하기로 결심하고 후배와 함께 아이템을 찾던 중 일본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이면지 광고`에 눈길이 갔다. 

`타다코피`가 그것으로 한 면에 기업광고가 담긴 이면지를 무료로 배포하는 비즈니스 모델이었다. 

사업 초기이기 때문에 이렇다할 자본금도 없던 그는 오직 아이디어 하나로 승부를 보기 위해 `타다코피`를 응용한 사업 아이템을 구상했다. 그래서 나온 것이 바로 `워터마크 A4 광고`다. 

`타다코피`의 경우는 한 면만 사용할 수 있지만 워터마크를 활용한 A4 광고는 양 면을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김 대표는 "지폐를 햇빛에 비춰보면 빈 공간에 인물의 형상이 나타나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이를 `이면지 광고`에 적용하려고 했다"며 "독창성과 활용성 등은 만족했지만 시장 조사 결과 국내 이면지 활용도가 저조하고 제작비도 생각보다 많이 들어 아이템을 변경할 수 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결국 광고업계 선배들의 조언 끝에 사업 아이템을 대학생들의 필수품, 일명 `스프링 노트`로 정하고 국내 유수 광고 기획사를 찾아가 사업을 제안했다. 그리고 2009년 9월 `게픈노트` 오픈 1년만에 처음으로 `무료 노트` 사업이 첫 발을 내딛었다. 

 초기 `무료 노트`는 5만부가 제작돼 서울에 있는 15개 대학에 배포됐다. 

"경험도 없는 터라 어리숙한 모습으로 광고 기획사를 찾아가 `무료 노트` 사업에 대해 설명하고 광고를 제안했습니다. 그런데 예상보다 호응은 좋았고 생각보다 많은 광고가 들어왔습니다. 심지어 광고 안하기로 유명한 애플에서 조차 선뜻 저희 `무료 노트`에 광고를 하기로 결정 했습니다" 

WSI어학원, 일본관광청, 애플코리아, LG글로벌 챌린저 등 4개사의 광고가 이들 `노트`에 실렸고 광고 수주액도 8000만원이나 됐다. 비록 광고 수주액 모두 제작비로 들어가 남는 것은 없었지만 김경태 대표는 희망을 보았다. 

그리고 희망은 현실로 이뤄져 2010년 연매출 7억원을 기록한데 이어 올해는 10억원 달성을 목전에 두고 있다. 영업이익률도 30%를 돌파했다. 대학은 52개로 확대됐고 광고주도 삼성전자를 비롯한 애플코리아, LG, 한국GM, YBM, 진로, 하이트, 태평양 등 유명 기업들이 대부분이다. 

누적 노트 제작 규모는 올해 9월 기준 70만권에 이르고 광고 단가도 4000만원에서 600만원까지 체계화 됐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각 대학교 총학생회 사이에서 `게픈노트`는 유명인사가 됐다. 지금도 지방 각 대학에서 `우리 학교도 찾아와 달라`는 요청이 잇따를 정도다. 심지어 올 3월에는 문구 전문 기업 `모닝글로리`와 제휴도 하게 됐다. 

모닝글로리 사장 자녀가 무료 노트를 받아가 이를 아빠한테 소개한 것이 인연이 됐다는게 그의 설명이다. 

모닝글로리는 제작비와 함께 홍보 효과를 얻을수 있었고 `게픈노트`는 양질의 노트를 만들 수 있어 양측이 모두 `윈윈`할 수 있는 전략이었다. 

김 대표는 인기 비결과 관련 "무작정 노트를 제작해 나눠주는 것이 아니라 각 대학교의 총학생회와 연계, 학교 컨셉트에 맞는 별도의 `노트`를 만들고 있다"며 "현재 `대학 노트`로 특허권을 취득한 상태로 대학교 내에서도 인지도가 높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대학교 별 노트를 보니 학교 이슈나 캠퍼스 전경, 총학생회에서 알릴 수 있는 메시지 등이 담겨 있었고 표지도 각 대학을 형상화 했다. 

그는 내년에는 "대학교를 60개까지 확대하고 약 70만부의 대학 노트를 만들 계획"이라며 "고객사도 현재 15개사에서 20개사로 확대할 예정"이라고 자신했다. 

또한 앞으로 대학생들에게 무료로 제공할 수 있는 유형이든 무형이든 새로운 사업 아이템을 발굴, 그들의 생활 속에 자리 잡을 수 있는 기업이 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출처:http://mnews.mk.co.kr/mnews_092111.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