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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기의 고수가 개미들에게 남긴 말

세기의 고수가 개미들에게 남긴 말



벤자민 그레이엄, 필립 피셔, 앙드레 코스톨라니, 피터 린치(왼쪽부터)

주식 투자의 기초는 주식시장에 상장된 수많은 기업 중 어떤 기업의 주식을 살지를 결정하는 것이다. 이 결정을 위해 기업의 현재와 미래 가치, 그 기업이 속한 산업 상황에 대한 지식은 기본 중 기본이다. 이렇게 결정한 기업의 주식을 언제, 어떤 방식으로 사고 팔아야 할지, 매수 매도 시기와 방법을 결정하는 것 역시 투자 성패를 좌우한다. 국제경제 변화, 다른 나라의 시장 상황, 암호처럼 복잡한 각종 경제지표들, 국경을 넘어 얽히고설킨 기업과 산업 간의 경쟁 구도 같은 복잡한 내용을 모두 이해하진 못할지라도, ‘좋은 투자 대상이 어떤 기업인지, 그 기업의 주식을 언제, 어떻게 사고 팔아야 하는지’ 정도의 지식을 갖추고 있다면 주식 투자로 인해 마음 졸이거나 경제적 어려움에 내몰리는 상황은 피해갈 수 있다. 물론 생업(生業)이 있는 수많은 개인투자자들이 자산운용사나 증권사의 투자전문가, 혹은 주식만 하는 전업투자자들처럼 주식 투자 공부에만 매달릴 수 없다. 이러한 수많은 개인투자자들에게 전 세계 수많은 주식 전문가들에게서 주식 투자 교과서, 입문서로 첫손에 꼽히고 있는 주식 투자 관련 서적 4권을 소개해 보려 한다.
   
   
   1. 벤자민 그레이엄의 ‘현명한 투자자’
   
우리에겐 ‘가치 투자’의 창시자,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의 스승쯤으로 알려져 있는 벤자민 그레이엄(Benjamin Graham). 그는 스물다섯 살 때인 1919년 이미 60만달러(현재 가치 1800만달러 이상)의 연봉을 받은 전설적 투자가이자, 주식 투자의 기본 지표인 PER(주가수익비율), 부채비율, 장부가치, 순이익성장률 등의 개념을 처음 소개하고 도입한 이론가이다.
   
   ‘현명한 투자자(The Intelligent Investor)’는 투자자의 유형을 ‘보수적 투자자’와 ‘적극적 투자자’로 구분해 각각에 적합한 투자 포트폴리오와 주식 선택법을 설명하고 있다. 그는 주식과 채권의 비율을 50:50로 유지하고 시장 변동에 따라 주식 비중을 최소 25%에서 최대 75%로 유지하길 권하고 있다. 특히 보수적 투자자라면 유동성 비율이 200% 이상, 부채가 자기자본의 2배 이하, 최근 20년간 한 번도 중단 없이 실적배당을 했고, 현 주가가 최근 3년 평균 EPS(주당순이익)의 15배 이하인 기업을 선택할 것을 권하고 있다.
   
   적극적 투자자라면 시장에서 원래 가치보다 3분의 2 정도로 평가돼 거래되고 있고, 유동자산이 유동부채의 150% 이상, 촘촘한 판매조직을 가진 기업을 선택하는 것이 투자 실패를 줄이는 방법이 될 수 있음을 조언하고 있다. 특히 그는 시가총액이 자산보다 작은 기업을 선택하는 것이 안전마진을 고려한 현명한 투자라고 설명하고 있다.
   
   
   2. 필립 피셔의 ‘위대한 기업에 투자하라’
   
필립 피셔(Philip A. Fisher)는 ‘성장주 투자’를 만들어낸 20세기 최고의 투자자 중 한 명이다. 그가 쓴 ‘위대한 기업에 투자하라(Common Stocks and Uncommon Profits)’는 현재 와튼스쿨과 스탠퍼드를 비롯해 전 세계 유명 MBA 과정에서 투자 교과서로 쓰이고 있을 만큼 탄탄한 투자이론을 제공하고 있다. 특히 이 책은 주식 투자와 관련한 책 중 최초로 뉴욕타임스의 베스트셀러(1958) 목록에 오르며 주식투자 교과서의 대명사가 됐다.
   
   그는 이 책에서 투자대상 기업을 찾는 15가지 포인트를 말했다. 그 핵심은 기업의 지속적 성장을 위해 ‘향후 몇 년간 매출액이 크게 늘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진 제품과 서비스를 가지고 있느냐’이다. 또 향후 성장이 정체됐을 때 회사 매출을 유지시킬 수 있는 신제품과 신기술 보유 유무도 기업 선택의 주요 기준으로 꼽고 있다. 영업조직과 경영진의 구성, 원가분석과 회계관리 능력 역시 투자대상 발굴을 위한 중요한 지표다. 이 중 기업의 자금 조달방법은 반드시 확인해야 할 요소로 분류하고 있다. 훌륭한 기업은 기술개발, 인력보충, 시설확대 등 자금이 필요할 때 경쟁업체들보다 언제든 훨씬 유리한 조건으로 외부 자금을 확보할 수 있다며, 이런 외부차입능력이 부족해 주식 수를 늘리는 증자로 자본을 조달하는 기업이라면 주주들의 할 이익을 희석시킬 수 있는 기업이라는 게 피셔의 분석이다.
   
   
   3. 앙드레 코스톨라니의 ‘투자는 심리게임이다’
   
별칭이 ‘미스터 주식’인 앙드레 코스톨라니(Andre Kostolany)는 미국에서 활동하지 않았음에도 세계 주식시장의 중심인 월스트리트를 쥐락펴락했던 몇 안 되는 유럽 투자계의 거물이다.
   
   그는 ‘투자는 심리게임이다(Kostolanys Brsen-psychologie)’에서 주식시장의 90%는 인간의 심리에 의해 좌우된다고 정의했다. 또한 거시경제가 좋지 않거나 금리가 높아 위기에 빠진 기업이 좋은 투자대상이 될 수 있다고 했다. 특히 그는 증권사나 주식 전문가들을 ‘눈을 가리고 싸우는 검투사’에 비유하며 이들이 추천하는 종목은 신뢰할 것이 못 된다고 단언했다. 이들의 추천 종목이 상승할 순 있겠지만 그 확률은 매우 낮다며, 추천 기업의 90% 이상이 투자자를 유혹하기 위한 광고이거나 조작일 가능성이 높다고까지 말하고 있다.
   
   그는 증권사의 수익은 개인들의 거래 때마다 발생하는 수수료라며 이 수수료를 높이기 위해 증권사는 고객을 단기 투자자로 만들어야 할 의무가 있는 조직으로 소개한다. 이런 증권사를 신뢰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때문에 투자 성공을 위해서는 독자적 판단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대신 이런 독자적 판단을 위해선 투자자 스스로가 통계에 대한 이해도를 높여야 함을 주문한다.
   
   
   4. 피터 린치의 ‘전설로 떠나는 월가의 영웅’
   
1977년 1800만달러짜리 마젤란펀드를 맡아 1990년 은퇴 때까지 140억달러짜리 펀드로 키우며 전설이 된 피터 린치(Peter Lynch). 그는 ‘전설로 떠나는 월가의 영웅(One up on Wall Street)’ 에서 사업 내용을 쉽게 이해할 수 있는 기업에 투자할 것을 권한다. 화려하고 복잡한 사업 내용과 사명을 가진 기업 대신 투박한, 심하게 단조롭고 따분한 사업 내용과 이름을 가진 기업이 투자에선 답이라고 했다. 복잡하고 화려할수록 사람들의 관심이 집중되는 반면 투박하고 따분할수록 사람들의 관심은 멀어지게 된다. 시장의 관심이 멀어질수록 싼 가격에 주식을 담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는 ‘증권사나 분석가들로부터 두 자릿수 성장 전망이 끊임없이 이어진다면 기업이 사양길로 접어들고 있다는 신호’라며 포트폴리오에 담지 말아야 할 기업의 조건 역시 이야기했다. 고성장 기업은 필연적으로 경쟁이 격화될 수밖에 없음을 의미한 것이다. 성공이 보장되더라도 경쟁으로 인해 수익성은 악화된다는 것이다. 그는 특히 ‘제2의 ’로 불리는 기업 역시 경계대상으로 분류했다. 대부분의 경우 두 번째는 첫 번째보다 못하다. 또 그 관심의 기간이 짧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출처: http://weekly.chosun.com/client/news/viw.asp?nNewsNumb=002171100019&ctcd=C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