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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inFo/국제경제

글로벌머니 위험자산으로 U턴 조짐


글로벌머니 위험자산으로 U턴 조짐 

유로존 재정위기 한풀 꺾이자 공포지수 하락

선진국증시 위기이전 회복…아시아도 반등세

"EU·G20 정상회의까진 안심못한다" 지적도



글로벌 증시가 빠르게 안정을 되찾아 가고 있다. 유로존 재정위기가 한 고비를 넘기자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 증시 변동성은 위기 이전 수준을 보이고 있다. 이에 신흥국 증시 변동성도 차츰 완화되는 추세다.

글로벌 증시 변동성이 잦아들자 짖눌려 있던 위험자산 투자심리가 개선되고 있는 조짐이 보인다. 실제 이머징 주식 시장의 자금 유출 강도가 낮아져 외국인 자금의 귀환 가능성도 점쳐진다.

이른바 `공포지수`라고 불리는 미국의 변동성지수(VIX)는 눈에 띄게 하락하고 있다. 국제신용평가사인 S&P가 미국 신용등급을 강등한 이후 VIX는 급등하기 시작해 지난 8월 8일에는 48.00까지 상승했다.

이를 고점으로 하락과 상승을 반복하던 VIX는 지난 3일 45.45를 정점으로 9일 연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14일 VIX지수는 28.24를 기록해 전고점 대비 38% 하락했다. 이는 글로벌 증시가 패닉 국면으로 접어들기 직전인 8월 초 수준이다.

위기의 진원지인 유럽 시장도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 유럽 증시의 변동성을 나타내는 VSTOXX는 14일 34.94를 기록했다. 아직 8월 이전 수준을 웃돌고 있지만 10월 초 50.44에 비해 30% 이상 감소했다.

선진국 시장이 안정세를 보이자 코스피도 변동성을 축소하는 모습이다. 코스피 변동성을 나타내는 VKOSPI는 17일 30.61을 기록해 8일 연속 하락했다. 주간 단위로는 4주 연속 하락세다. 8월 초 50을 웃돌던 VKOSPI 수치와 비교하면 38% 이상 낮아졌다.

이상재 현대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유로존 이슈가 유럽 정상 간에 근본적인 대책들이 나오는 방향으로 전개되고 있어 글로벌 증시 변동성이 축소되고 있다"면서 "그러나 그리스 헤어컷 문제 등 여전히 걱정스러운 부분이 남아 있기 때문에 오는 23일 유럽연합(EU) 정상회담이나 다음달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구체적인 방안에 대한 합의가 나오기 전까지는 유럽 상황을 끝까지 지켜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유럽 재정위기가 완화되는 모습을 보이자 신용경색도와 안전자산 선호심리를 나타내는 지표들도 일제히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신흥시장 채권과 미국채 간 수익률 차이를 나타내는 EMBI(Emerging Market Bond Index) 스프레드는 이달 3일 436.84bp를 기록한 이후 10월 들어 급락하고 있다. 지난 14일 EMBI 스프레드는 361.34bp까지 떨어졌다. 일반적으로 EMBI 스프레드 하락은 이머징 위험자산 투자심리가 강해진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반대로 이 지표가 상승하면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강해진다는 뜻이다.

TED 스프레드 상승세도 한풀 꺾였다. 8월 초부터 급등하던 TED 스프레드는 2주 연속 0.39%포인트 수준에서 머물고 있다. TED 스프레드는 미국채 3개월 수익률과 리보(LIBOR) 간 차이값으로 TED 스프레드 상승은 글로벌 자금경색이 심화되고 있다는 의미로 읽힌다.

반면 안전자산인 미국 국채 가격은 연일 하락하고 있다. 10년물 미국채 금리는 2.2% 수준으로 10월 초인 1.7%에 비해 0.5%포인트 이상 상승세로 거래되고 있다. 미국채 금리 상승은 국채 가격 하락을 의미한다.

김순영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미국채 가격하락은 극심한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차츰 완화되고 있다는 의미"라면서 "유럽위기가 해결 조짐을 보이고 미국 경기지표가 예상 밖 호조를 나타내면서 위험자산 투자심리가 회복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머징 주식 시장에서 자금은 11주 연속 이탈하고 있다. 하지만 여기서도 긍정적인 시그널이 감지된다. 이탈액이 크게 줄어들고 있는 것이다. 지난주 이탈액은 9억달러 수준으로 11주 주당 평균 이탈액인 24억달러에 비해 크게 줄었다.

이재훈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외국인 투자자별 순매수 집계가 허용된 아시아 6개국(한국 대만 인도 태국 인도네시아 필리핀)에서는 지난주 모두 외국인이 순매수로 전환했다"며 "외국인 자금의 유입 신호들이 잡히고 있다"고 말했다.

출처: http://news.mk.co.kr/newsRead.php?year=2011&no=6724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