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2030년 1인당 GDP 일본 추월"

"韓 2030년 1인당 GDP 일본 추월"

(상보)亞개발은행 전망 "2050년 9만800$로 美와 비슷"… 亞 성장주도국 부상

한국의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오는 2030년 일본을 넘어서고, 2050년에는 미국과 비슷한 수준까지 올라갈 것이란 전망이 제기됐다.

아시아개발은행(ADB)은 25일 과천정부청사에서 '아시아 2050 : 아시아 세기의 실현'(Asia 2050:Realizing the Asian Century) 발간 기념 세미나를 개최하고 이 같은 내용을 발표했다.

'아시아 2050'에 따르면 한국의 구매력평가(PPP)기준 1인당 GDP가 2030년 5만6000달러를 기록, 일본(5만3000달러)을 넘어설 전망이다. 또 2050년에는 1인당 GDP가 9만800달러를 기록, 미국(9만4900달러)과 비슷한 수준까지 올라갈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ADB는 한국을 중산층 육성과 지식경제로의 전환 등을 통해 '중진국의 함정'에서 성공적으로 벗어난 모범국가로 제시했다.

ADB는 한국의 모범사례를

△교육·과학기술 발전, 기업가 정신 등을 통한 생산성 향상
△성공적인 도시화
△에너지 효율성 증진 및 에너지 안보 강화
△혁신적 기술개발과 투자를 통한 기후변화 대응
△지역협력을 위한 주도적 역할 수행 등으로 정리했다.

ADB는 무엇보다 고등교육 등록률이 95%로 미국(82%)보다 높으며, 연구·개발(R&D) 지출이 GDP의 3%로 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라는 점, 모방(캐치업) 발전에서 벗어나 기업가 정신을 통한 기술과 혁신 주도 경제발전 방식으로 전환한 대표적 국가라는 점을 높이 평가했다.

ADB는 한국이 성공적인 도시개발과 인프라 분야의 공공민간협력(PPP) 활성화를 위한 모범적 법체계를 갖췄다는 점도 언급했다.

이와 함께 높은 에너지 수입 의존도에 대응해 에너지 효율성을 개선하고 원자력·풍력 등으로 에너지 원천을 다양화했으며, 정부 지원을 통한 국영 에너지기업들의 탐사 생산 분야에 대한 적극적인 해외진출에 나선 점을 성장 원동력으로 꼽았다.

다만 고령화 등으로 인해 재정의 지속가능성 유지가 주요한 도전과제가 될 것이며, 여성의 경제·정치활동에 대한 참여가 더욱 확대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현재와 같은 기후변화 추세가 지속될 경우 농업 생산이 15% 이상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ADB는 아시아 국가들이 '중진국의 함정'에 빠지지 않고 '아시아 세기'를 맞이한다면 아시아의 GDP가 2010년 17조 달러에서 2050년 174조 달러(1인당 GDP 4만800달러)로 세계 GDP의 52%를 차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중국, 인도 등 11개 신흥국이 향후 5~10년 사이에 중진국의 함정에 빠지고 저성장 국가들이 정체를 지속한다면 2050년 GDP는 65조 달러(1인당 GDP 2만600달러)로 세계 GDP의 31%를 차지하는데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신제윤 기획재정부 1차관은 세미나 축사에서 "아시아 역내 국가들이 '아시아의 세기'를 이루려면
△금융안전망 확충 및 실물경제통합을 통한 자생적 성장기반 확충
△기후변화 공동대응
△국가간 개발격차 완화 등 공동 도전과제에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

신 차관은 "아시아 경제를 흔들어왔던 외부의 금융충격에 대해 든든한 방어벽을 구축해야 한다"며 "역내 금융안전망인 '치앙마이 이니셔티브 다자화'(CMIM)의 규모 확대와 위기 예방기능 도입 등 보완해야 할 점들이 많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금융위기 재발을 방지하기 위한 든든한 금융안전망 구축과 긴밀한 정책 공조 체제 확립, 역외통화 차입에 대한 의존도 축소 등 다각적 측면에서 역내 금융협력을 발전시켜야 한다"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