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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inFo/IT/과학

공매도 금지 ‘연장’으로 방향 트나


공매도 금지 조치, 연장 가능성에 무게."


금융당국이 지난 3개월 동안 지속해 온 공매도 금지 해제 여부를 놓고 딜레마에 빠졌다. 당초 금지 조치를 해제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지만 최근 유럽발 금융위기가 다시 불거지면서 시장안정화가 우선이라는 쪽으로 무게중심이 옮겨가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공매도 금지가 전격 해제될 경우 중소형주보다는 대형주 중심의 공략이 필요한 것으로 전망된다.


2일 금융위원회와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융위는 지난 8월부터 적용돼 온 공매도 금지 조치가 오는 9일 끝남에 따라 해제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지난 1일(현지시간) 그리스발 악재가 터지면서 글로벌 증시가 출렁거리는 등 세계 금융시장을 강타하자 다시 연장하는 방안이 유력한 것으로 거론되고 있다. 

금융위는 이번주 안으로 공매도 금지를 연장할 것인지, 해제할 것인지 최종 결정을 내릴 방침이지만 다시 부각된 유럽발 재정위기로 금융시장이 불안정해짐에 따라 금지 조치를 연장하는 방안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금융위 관계자는 "공매도 제한이 시장안정을 위해서인 만큼 해외시장 상황을 면밀히 검토해 최종 결정을 내리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최근 안정세를 보여 온 국내 주식시장은 전일 미국의 선물 중개업체인 MF글로벌의 파산보호 신청과 그리스 악재가 겹치자 이날 코스피지수가 2% 넘게 빠지는 등 불안정한 모습을 보였다. 더욱이 이탈리아와 스페인이 다시 시장안정을 위해 공매도 금지 기한을 연장한 점도 눈여겨 볼 대목이다. 

공매도 거래액은 금지 조치 하루 전인 지난 8월 9일 3790억원이던 것이 지난달 31일에는 65억원으로 뚝 떨어졌다. 현재 공매도는 유동성 공급자(LP)의 차입 공매도와 상장지수펀드(ETF) 등의 헤지거래에 한해 허용되고 있다.

증권업계도 "그리스 재정위기가 재부각되면서 시장이 또 불안한 상황으로 흘러가고 있다는 점에서 공매도 금지가 연장될 가능성이 높다"는 데 무게를 싣고 있다. 

일각에서는 공매도 금지 해제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제기하고 있지만, 공매도 금지해제 대상 중 금융업종이 제외될지 또는 전체 상장종목이 될지가 불분명하다는 지적이다. 

한국투자증권은 금융업종을 제외한 공매도에 나설 경우 비금융업종보다는 금융업종이, 중소형주보다는 대형주가 시장 대비 높은 수익률을 거둘 것으로 전망했다.

공매도 금지가 해제된 지난 2009년 6월에도 대형주, 금융주 위주의 강세가 나타난 바 있다.

금융주의 경우 공매도에서 금융업종이 제외된다면 소폭의 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금융주의 낮은 밸류에이션(실적대비 주가 수준)을 고려하면 추가 하락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것이다.

대형주의 경우에도 외국인 비중이 큰 대형주가 높은 변동성 속에서 수익률을 기록할 것이란 전망이다. 높은 지분율로 인해 악재에도 충분히 낙폭을 견딜 수 있다는 분석이다. 중소형주는 공매도 전략을 구사하는 외국인 투자가가 선호하지 않아 수급이 악화될 것으로 전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