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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치, 한국 신용등급 전망 상향 배경은

 
 피치, 한국 신용등급 전망 상향 배경은

 외환시장 안정·北리스크 완화… 호재 겹쳐
 글로벌 경제위기 대응 능력 인정
 증시·기업 투자심리 개선 큰 도움

김익주 기획재정부 국제금융국장은 2일 “이번 등급 전망 상향 조정은 우리나라가 글로벌 경제위기에 성공적으로 대처해 나갔다는 점이 대외적으로 인정받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최근 선진국들도 금융위기 영향으로 신용등급이 하향 조정됐다는 점에서 우리 정부의 대응능력이 상대적으로 좋은 평가를 받은 셈”이라고 말했다.

우리나라가 세계에서 가장 경기회복 속도가 빠른 나라로 꼽히고 있는 데다 외환시장도 정상을 되찾았고, 남북 간 대화 재개로 고질적인 북한 리스크까지 완화되고 있는 점 등이 긍정적인 평가의 배경이 됐다는 설명이다.

피치는 선제 추경예산 편성, 한미 통화스와프, 외평채 30억달러 발행, 은행의 해외차입에 대한 정부지급보증 등 글로벌 금융위기에 대응한 우리 정부의 금융 및 재정정책이 신속하고 적절하게 이뤄졌다고 평가했다. 또 경상수지 흑자, 외환보유액 확충 등으로 대외채무 상환 불능 우려가 뚜렷하게 개선되었으며 2분기의 높은 경제성장률, 수출 경쟁력 제고 등으로 우리 경제가 강한 회복력을 보인 점도 긍정적으로 봤다.

피치의 등급 전망 조정으로 주식 및 채권시장, 금융기관들의 등급 전망, 기업의 투자심리 등에 긍정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금융기관들의 해외 자금 조달이 쉬워지면 기업들의 투자심리도 호전되고 해외 투자자들에게도 긍정적인 신호를 줘 국내 주식이나 채권에 대한 수요를 늘릴 수 있다.

외국계 투자은행(IB)의 한 관계자는 “국가등급 전망 상향은 한국에 대한 투자에 긍정적인 신호를 주고 있다”며 “한국물에 대한 투자자들의 선호도를 더욱 높일 수 있는 요인”이라고 말했다.

특히 무디스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등 다른 신용평가사의 우리나라에 대한 평가에 영향을 줄 것으로 관측된다.

무디스의 경제예측 부문 자회사인 무디스이코노미닷컴은 이날 “한국 경제가 더블딥에 빠질 가능성이 낮다”면서 “2008년 후반 경제위기 당시만 해도 한국이 또 다른 경제위기로 향해 가고 있다는 두려움이 있었지만, 위기에서 비켜 가 지금까지 상대적으로 적은 침체만을 보여준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이에 따라 무디스 역시 우리나라의 신용등급을 조만간 상향 조정할 가능성이 커졌다. 앞서 무디스는 지난 5월 평가보고서에서 우리 수출산업의 경쟁력 제고, 대규모 외환보유액 등을 긍정 평가하면서 신용등급 상향 가능성을 내비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