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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inFo/정치

“박근혜, 굉장히 위험한 정치인 … 주변에 3공·5공 출신 둘러싸”


“박근혜, 굉장히 위험한 정치인 … 주변에 3공·5공 출신 둘러싸”


 


 유시민이 본 대선 잠재주자

유시민 대표는 내년 대선에서 현실적으로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가장 센 강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대한민국의 모든 선거는 보수당 후보가 이길 가능성이 매우 크다. 그렇기 때문에 어떻게든 야권이 잘 연합하고 좋은 후보를 세워 꼭 이겨야 한다”고 했다. “박 전 대표는 굉장히 위험한 정치인이다. 이명박 대통령보다 더 위험할 수 있다”고 주장하면서다.

 -박근혜 전 대표를 어떻게 평가하나.

 “그가 대통령이 되면 이 대통령을 한 번 더 뽑는 것과 똑같다. 대통령은 정치인 개인과 그를 둘러싼 정치세력의 총합이다. 4대 강과 부자감세도 이 대통령 혼자 한 게 아니라 한나라당과 같이한 거다. 박 전 대표가 집권해도 마찬가지 아닌가.”

 -박 전 대표를 왜 위험하다고 보나.

 “지도자는 정책에 밝거나 최소한 (인재 풀이) 넓어야 한다. 하지만 박 전 대표는 밝고 넓은 사람이 아니다. 그는 현재 3공화국과 5공화국 때 고관대작을 지낸 사람들에게 둘러싸여 있다. 그런데다 주관적 애국심과 내공이 엄청나고 자기 확신이 강하다. 그가 집권하면 돌이킬 수 없는 공안통치 시대가 올 것이다.”

 -내공이 강하다는 건 무슨 뜻인가.

 “굴복하지 않는 내공을 갖고 있다는 얘기다.”

 -박 전 대표가 밝고 넓지 않은데 지지율은 왜 35% 안팎으로 높게 나오나.

 “우리나라는 보수가 압도하고 있는 나라다. 게다가 박 전 대표는 보수의 매력을 갖고 있다. 정말 나라를 생각하는 듯한 느낌을 준다.”

 유 대표는 그동안 박 전 대표를 비판하지 않았다. 지난 2월 인터뷰 때도 ‘박근혜식 복지를 어떻게 보느냐’는 질문에 “맘먹기에 따라서는 보수도 착한 일을 할 수 있다”며 긍정 평가했다. <중앙SUNDAY 2월 13일자 8면>

그런 그가 “(박 전 대표의) 상대도 안 되는 내가 정적을 헐뜯는다고 비난받을 각오로 이 얘기는 꼭 하고 싶다”며 ‘박근혜 불가론’을 주장했다. “이렇게 5년이 더 가면 국정 전반이 회복하기 힘든 지경에 이를 거라는 위기의식을 갖고 있다. 박 전 대표의 인격을 공격하는 게 아니고 그를 둘러싼 사람들과 소속 정당의 성향을 지적하려는 것”이라고 했다.

 - 그럼, 손학규 대표는 어떻게 보나.

 “말하지 않겠다. 연대를 하자고 하는 상황인데…. 예의가 아니잖나.”

 -재·보선 패배 이후 유 대표 지지율이 꽤 떨어졌는데 어떻게 끌어올릴 건가.

 “그걸 어떻게 올리나. 그냥 내가 옳다고 믿는 대로 열심히 살다 보면, 그게 국민 보기에 좋으면 올라갈 거고 아니면 내려갈 거고.”

 -‘저렇게 옳은 얘기를 저렇게 싸가지 없이 하는 것도 재주’라는 말을 들었다.

 “많은 사람이 그렇게 얘기하면 그게 맞는 거다. 옳은 얘기도 좀 친절하게 하면 좋은데 그런 마음이 부족했던 것 같다. 그런 이미지가 오랜 기간 쌓인 거라면 푸는 데도 그만큼의 시간이 걸리지 않을까. 서두르지 않고 꾸준히 노력하는 수밖에 없다.”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지지율도 제법 나온다. 이러다 ‘유시민 대안론’으로 문 이사장이 뜰 수도 있지 않나.

 “국민은 누가 잘못한다 싶으면 다른 사람을 찾는다. 정치 하는 사람에게는 해가 뜨고, 바람이 불고, 비가 오기도 한다. 그런 게 국민 마음이기 때문에 자연스러운 과정으로 받아들이면 된다. 그 분이 어떤 선택을 하든 존중하고 받아들일 거다.”

출처: 중앙일보-박신홍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