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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inFo/국제경제

EU신재정협약으로 유럽, 미국 증시 급등



EU 정상들이 재정 위기의 해법을 도출하면서 유럽, 미국 증시가 급등했다. 그간 재정 위기의 심각성에 비해 유럽 정상들의 대응이 늦다는 비판을 받았는데, 신(新)재정협약의 도출로 증시는 반색한 것이다.
 


이번 합의 도출되기까지는 진통이 컸다. 8일 만찬으로 회의를 시작한 유럽 정상들은 자정을 넘기는 강행군을 했다. 이번 정상회담이 아무런 합의 없이 끝낸다면 금요일 유럽, 미국 증시는 폭락으로 마무리하고 후유증은 다음 주로 이어질 것이 자명했다. 

실제로 회담이 시작되기 전 아시아 증시는 2% 정도 급락했다. 회담 전망이 밝지 않다는 브뤼셀 현지의 보도가 나왔기 때문이다. 

이런 부담 끝에 유럽 정상들은 오전 4시까지 회의를 이어가 마침내 신재정협약에 합의했다. 

이번 합의에서 재정 적자가 GDP의 0.5%가 넘지 않도록 했다. 이를 위반하면 제재가 뒤따르도록 했다. 제재 결정에 분쟁이 발생하면 유럽사법재판소(European Court of Justice)가 심판하기로 했다. 

또한 유럽 정상들은 EU 재정위기를 진화하고자 IMF에 2000억 유로를 추가로 출자하기로 했다. 

5000억 유로 규모의 유로안정화기구(ESM)의 출범도 1년 앞당긴 내년 7월로 정했다. 기존의 유럽재정안정기금(EFSF)을 1년간 ESM과 병행 운영하다 통합하기로 했다. 

이날 합의가 발표되면서 유럽, 미국 증시는 급등했다. 

미국 다우존스 지수는 1.55% 오른 1만2184.26에, 나스닥 지수는 1.94% 오른 2646.85에 마감했다. 독일 DAX 지수는 1.91% 오른 5986.71에, 프랑스 CAC 40지수는 2.48% 오른 3172.35에 마쳤다. 

이번 합의에 EU 유로존(유로를 통화로 사용하는 국가) 17개국 외에도 비(非)유로존 10개국 중에 6개국이 참여했다. 

주요 국가 중에 영국은 이번 합의를 거부했다. 데이비드 캐머런(Cameron) 영국 총리는 "이번 합의가 재정 독립을 침해한다"며 "이를 방지할 안전장치가 없다"고 말했다. 

뉴욕타임스는 캐머런 총리의 이번 결정으로 영국은 패배했고 독일은 승리했다고 평가했다. 이번 협약을 영국이 거부하면서 영국의 유럽 내 영향력이 급격히 위축될 전망이다. 
당초 이번 협약에 덴마크, 헝가리도 영국에 동조해 반대했지만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의 설득으로 정상 회담 기간에 찬성으로 돌아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