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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러시아 학자도 인정한 조선의 독도영유권]


[일본·러시아 학자도 인정한 조선의 독도영유권] 
 



 

러시아 동박학자 뀨네르 저서 '한국개관' 출간 "울릉도에 가장 근접해 있는 작은 섬 리앙쿠르(독도)는 울릉도로부터 남동쪽으로 일본식 30리(약 70해리)의 거리에 위치한다. 리앙쿠르는 울릉도와 오키(隱岐) 섬의 중간 정도 되는 지점이다. 독도는 식수와 연료가 충분하지 못하다. 바로 이 때문에 독도는 사람이 살기 어렵다. 심하게 굴곡진 독도의 연안에는 어선들이 선착하기에 편리한 장소들이 많다. 독도 인근에는 해마(海馬)가 많이 살고 있으며, 다양한 해산물이 풍부하게 존재한다." 러시아 동방학자 Н.В.뀨네르(1877-1955)가 1912년에 펴낸 저서 '한국개관'에 실린 내용이다. 


뀨네르는 이 책에서 울릉도의 부속도서로 독도를 포함시켰으며 독도가 바위가 아니라 섬이라는 사실을 분명하게 기술했다. 


'한국개관'이 러시아에서 발간된 지 100년 만에 한국어로 번역 출간됐다. 


이 책을 펴낸 동북아역사재단은 20일 "이 책에서 뀨네르는 독도의 경제적 가치를 파악했고 한국의 영토 범위에 독도를 포함시켰다"면서 "이것은 1910년 일제의 한국 강점 이후에도 독도가 한반도의 고유영역이라는 사실을 인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뀨네르는 일본의 인문학 박사 다부치 도미히코가 1905년에 발간한 지리책 '한국신지리'를 비롯해 '한국지리', '한국총람' 등 일본인이 쓴 지리책을 참고했다. 


'한국개관'의 해제를 쓴 동북아역사재단의 김영수 연구위원은 "뀨네르는 1905년에 발간된 '한국신지리'를 참고해 독도 관련 내용을 기술했다"면서 일본 지리학자도 1905년 전후 독도를 한국의 영토로 인정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김 위원은 "뀨네르는 일본인의 독도 관련 인식을 수용해 1910년 일본의 한국 병합 이후에도 독도를 한국의 영역으로 인식했고 독도가 동해에 있는 울릉도 부속섬이라는 사실을 인정했다"고 소개했다. 


뀨네르는 1910년 강제 병합 이후 조선의 경제적 변화상과 지리 정보를 이 책에 담았다. 


그는 이 책을 발간하게 된 목적을 "일본인이 한국 문제를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가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고 조명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울릉도와 독도의 지리적 중요성, 1900년 전후 울릉도 거주민의 인구 변동 추이, 울릉도와 독도의 명칭, 울릉도 영유권을 유지하려는 조선 당국의 노력을 상세하게 소개했다. 


뀨네르는 조선 당국이 일본인의 울릉도 삼림 불법채벌을 공식 항의했으며, 일본은 1882-1883년 한국 정부의 항의에 따라 울릉도의 조선 소유권을 공식적으로 인정했다고 책에 기술했다. 


한국어를 비롯해 중국어, 몽골어, 일본어, 만주어, 티베트어 등 11개 언어를 섭렵했던 뀨네르는 한국·중국·일본 동북아 3개국의 역사와 민속 분야 전문가로 이름을 날렸다. 


1877년 태어난 그는 상트 페테르부르크대학 동방학부를 졸업했으며 블라디보스토크 동방학연구소 교수, 레닌그라드대학(상트 페테르부르크대학) 교수, 러시아과학아카데미 민속학연구소 책임연구원 등을 지냈다. 


러시아 재무부가 발간한 '한국지' 편찬에 참여했으며 이러한 지식을 바탕으로 '한국지' 후편격인 '한국개관'을 발간했다. 


동북아역사재단의 정재정 이사장은 "이 책을 통해 근대 러시아의 한국 영토해양 인식을 조명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