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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슘 위험…후쿠시마 앞바다 콘크리트로 덮는다


 
세슘 위험…후쿠시마 앞바다 콘크리트로 덮는다
세슘 확산 막기 위해 고화재 투입…이미 태평양까지 확산 징후
 


 
대지진에 이은 쓰나미로 파괴된 후쿠시마 제1원전에서 바다로 유출된 세슘의 확산을 막기 위해 해저 바닥을 콘크리트로 덮는 방안이 추진된다.

22일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원전 운영사인 도쿄전력은 후쿠시마 제1원전 앞바다 해저에 시멘트와 점토가 혼합된 고화재(固化材)를 투입해 바닥에 쌓여 있는 세슘 등 방사성 물질의 확산을 막겠다고 밝혔다. 도쿄전력은 이달 말부터 공사에 착수해 3~4개월 안에 작업을 마친다는 계획이다.

고화재가 투입되는 곳은 원전 앞바다 80m 지점까지 뻗어있는 두 구역으로 폭이 각각 400m, 500m다. 두 곳의 해저 바닥 면적은 약 7만2000㎡로 야구장인 도쿄돔 면적의 5.5배에 이른다. 해저 바닥을 덮는 고화재의 두께는 약 60cm다.


▲ 후쿠시마 제1원전. ⓒ로이터=뉴시스

 


대지진 당시 후쿠시마 원전에서 고농도 오염수가 유출되면서 지난해 11월 조사에서 해저에 있는 토양 1kg당 최고 160만 베크렐(Bq)의 고농도 세슘이 검출된 바 있다. 도쿄전력은 후쿠시마 사고 직후 오염수의 확산을 막기 위해 원전 앞바다에 오탁 방지막(silt fence) 설치 계획을 내놨지만 오염수 누출에 따른 우려가 높아지면서 고화재 투입까지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후쿠시마 원전 사고 수습 과정에서 방출된 방사성 물질이 이미 태평양으로 유출되었다는 조사 결과도 나왔다. 21일(현지시간) <AP>에 따르면 켄 뷔슬러 미 우즈홀해양연구소 연구원은 후쿠시마 사고 3개월 뒤인 지난해 6월 태평양에서 채취한 해수와 플랑크톤, 수산물 샘플에서 평소의 10~1000배에 이르는 방사성 세슘(세슘-137)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통신은 이 세슘이 대기가 아닌 원전에서 배출된 오염수에서 나온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뷔슬러 연구원이 조사를 벌인 지역은 후쿠시마 원전 앞 바다에서 태평양 쪽으로 32~644km 떨어진 곳이다. 원전에서 나온 방사성 물질이 해류 등의 영향을 받아 수백 km 떨어진 곳에서도 높은 수치의 농도를 나타낸 것이다. 다만 이 방사성 물질은 바다 속에서 희석돼 인체에 위험한 농도에는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21일 일본 남부 간사이(關西) 지방 후쿠이(福井)현에 있는 다카하마(高浜) 원자력발전소 3호기가 이날 정기 점검을 위해 가동을 멈추면서 일본의 54개 원전 중 현재 가동중인 원전은 2곳으로 줄어들었다. 원전 재가동을 위해서는 지방정부의 동의가 있어야 하지만 여름철 전력수요 부족을 이유로 재가동을 희망하는 일본 정부와 달리 일본인들의 원전에 대한 여론은 여전히 부정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