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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inFo/국제경제

ECB의 두번째 선물(LTRO)… 얼마나 대출할까?


 
ECB의 두번째 선물(LTRO)… 얼마나 대출할까?
 


 
유럽은행들이 저렴한 금리로 대출을 받을 수 있는 기회가 다시 찾아온다. 오는 29일 유럽중앙은행(ECB)은 은행들에게 2차 저금리 장기대출(LTRO)을 제공한다. 

LTRO는 금리 1%로 3년 만기로 자금을 무제한 공급하는 ECB의 대출프로그램이다. ECB는 지난 12월 1차 LTRO를 실시해 유럽의 523개 은행들이 4890억유로가량을 빌렸다. 유럽은행들은 LTRO를 통해 채무를 차환하거나 미래 자금을 확보했다. 

시장은 2차 LTRO가 얼마의 자금이, 어느 은행에 배치될지 주목하고 있다. 대부분 전문가들은 유럽 가운데 취약한 유로존 은행에 대거 배치될 것으로 전망했다. 

매튜 패스 RBC자본시장 유럽금융부 부장은 “당분간 LTRO 자금은 채권 보험부문에 들어갈 것이다”며 “특히 ”유럽은행들은 단기간 자금 압박을 해소할 수 있는 프리카드로 사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당초 전문가들은 2차 LTRO 규모가 1조유로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최근 글로벌 투자은행들은 예상규모의 절반수준에 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모간스탠리 애널리스트는 2차 LTRO규모를 2000억~5000억유로 수준일 것이라고 관측했다. 특히 스페인 이탈리아 은행들이 많이 사용하고 자금 대부분이 정부 보증 부문에 투자될 것이라고 전했다. 

UBS 애널리스트들은 3000억에서 4920억유로, 유니크레딧 애널리스트들은 4500억유로 가량의 대출을 내다봤다. 씨티그룹은 4000억~5000억유로를 예상했다. 

이처럼 2차 LTRO규모 전망치가 절반수준으로 줄어든 이유는 시장환경이 호전됐기 때문이다. 먼저 그리스 사태가 진정됐으며 은행들이 시장에서 무담보 채권을 발행하며 자금 압박도 다소 진정됐다. 

이탈리아의 인테사 상파올로와 프랑스의 소시에테제네랄은 지난해 하반기 채권시장 진입이 불가능했지만 최근 5년만기 채권을 발행했다. 

그럼에도 이번 2차 LTRO에 대한 은행들의 기대는 여전하다. 한 이탈리아 은행 관계자는 ECB가 LTRO프로그램을 서서히 멈출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저렴한 자금을 얻기 위한 기회라고 강조하며 이번 LTRO규모는 5000억유로가량이라고 내다봤다.

도이치뱅크는 지난 22일 ECB가 이번 2차 LTRO 이후 장기대출을 중단할 것이라고 전망했었다. 토마스 메이어 도이치뱅크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시장은 연말까지 ECB가 대출프로그램을 지속하길 기대하지만 2차 LTRO 이후 추가 대출프로그램이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제로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는 최근 무제한 장기대출이 일시적인 조치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은행들이 LTRO에 대한 의존도를 낮춰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LTRO가 단기간의 자금을 확보할 수 있으나 장기간 지속되지 않기 때문에 디버레이징 가능성을 나타낼 수 있기 때문이다. 

알랜 패터슨 라자드 신용상담가는 ”유럽은행들의 유로시스템의 의존도가 높다“며 ”LTRO의 규모는 중요하지 않고 어느 은행이 자금을 사용하고 자금 압박을 받는지 파악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