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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inFo/정치

오만한 박근혜, 그 ‘심기’ 살피기 급급한 사람들

인간관계에서 처음 만남은 매우 중요한 의미가 있다. 처음 만남에서 최하위 점수는 교만이다.
건방진 것이다. 이는 좀처럼 회복이 되지 않는다. 건방지게 보여서 얻는 것은 미움밖에 없다.
달라는 것도 없이 손해를 보는 것이다.

총선 전 민주통합당(이하 민주당)을 보면 꼭 그랬다. 어딘가 교만해 보이고 건방져 보였다.
민주당 의원들이나 출마 지망자들과 얘기를 하다보면 근거 없는 자신감에 빠져 있는 것으로 보였다.
그렇게 느껴졌다는 것이다.

‘못 쓰겠더군. 벌써 금배지 단 것처럼 행세를 하던데’. 

심지어 정권 차지한 것 처럼 생각한다는 것이다.
떡 줄 놈은 생각지도 않는데 김칫국부터 마신다는 얘기다. 이렇게 되면 주려고 하던 김칫국을
도로 거두어 간다. 미운 놈에게 김칫국을 마시게 줄 필요가 없지 않은가. 이명박 정권이 정치를
잘못한 것은 그 쪽 잘못이고 그거 가지고 민주당이 생색 낼 거는 하나도 없지 않은가.
지들이 잘해야지. 이거 아주 심각한 얘기다.

교만 떨어서 칭찬받고 인기 올라가는 사람 없다. 돌아오는 것은 욕설뿐이다.
까불던 민주당은 코가 대자나 빠졌다. 자업자득이다. 앞으로도 정신 제대로 차리지 않으면 대선은
보나마나다. 교만은 상대방의 자존심을 처참하게 뭉개 버린다.

  오만한 박근혜, 그 ‘심기’ 살피기 급급한 사람들
  국민은 이제 독재도, 왕도 필요로 하지 않는다



▲ 74년 육영수 여사 서거 후 4년여 동안 퍼스트 레이디 역할을 했던 박근혜 씨. 사진은 77년 4월 부친 박정희 전 대통령과 함께 찍은 모습 ⓒ 대한민국 정부 기록사진집

박정희 대통령 유신시대에 박근혜가 20대로 퍼스트레이디 노릇 할 때의 일이다. MBC와 경향신문이 한 회사인 때가 있었다. 어느 해 연초 박근혜가 초도순시를 나왔다. 언론에서 잔 뼈 굻은 신문 방송사 고위간부들이 도열해 있다. 

박정희 대통령 유신시대에 박근혜가 20대로 퍼스트레이디 노릇 할 때의 일이다. MBC와 경향신문이 한 회사인 때가 있었다. 어느 해 연초 박근혜가 초도순시를 나왔다. 언론에서 잔 뼈 굻은 신문 방송사 고위간부들이 도열해 있다. 

박근혜가 고개를 꼿꼿이 든 채로 그들 사이를 지나 회의실에 들어간다. 지금은 개판이지만 그래도 언론사에서 밥 좀 먹었으면 자존심 하나는 있었다.

당시 현장에 있었던 간부의 후일담이다. 그날 박근혜에게서 겸손이라고는 눈 씻고 봐도 찾아 볼수가 없었다고 한다. 지금도 그 생각을 하면 얼굴이 화끈거리고 등에서 땀이 흐른다고 했다.

박근혜 위원장의 최근 모습에서 보이는 것은 무엇인가. 자신감에서 오는 것인가. 김형태 문대성 사태에서 보인 박근혜 위원장의 태도는 국민 무시와 독선 이외에 설명할 길이 없다. 


김형태와 문대성이 보인 행위는 조폭사회에서도 용인될 수 없는 파렴치한 짓이었음에도 박근혜 워윈장의 관용은 그들과 동류의 사고였다. 그렇지 않고서야 그런 아량과 관용이 어디서 나온단 말인가. 미망인 제수를 추행하고 박사학위 논문을 표절한 문대성에게 보여준 박 위원장의 모습은 한마디로 ‘내가 왕이다’였다.

이미 사태가 불거지기 전부터 알만한 사람은 다 알고 있는 사건이었다. 그러나 모든 전권을 한 손에 쥐고 있는 박근혜 위원장은 요지부동이었다. 그 오만과 자신감에 기가 막혀 말이 안 나온다.

김형태가 자신의 언론담당 특보이기 때문이었나? 자신이 믿음직하다고 칭찬한 문대성이기 때문인가? 그들은 혈육이라 해도 용서할 수없는 행동을 했다. 박근혜의 관용은 김형태와 문대성과 함께 이 땅의 도덕율을 파괴했다. 그런 그가 바로 이 나라의 대통령이 되려고 하는 정치지도자다.

박근혜 위원장의 오만과 안하무인

무엇이 박근혜 위원장으로 하여금 저토록 오만방자하게 만들었는가. 무엇이 하늘 아래 무서운 게 없도록 만들었는가. 국민이 하늘이라 하거늘 박 위원장은 하늘이 무섭지도 않은 모양이다.

한나라당을 천막당사로 끌고 가 살려놔서 그런가.  ‘선거의 여왕’이라는 호칭이 눈을 가리고 판단을 흐리도록 만들었는가. 김형태 문대성 사태를 보고 받고도 “사실이 확인되면 결정한다”는 박근혜 위원장을 보면서 국민들은 생각했을 것이다. 저 정도의 판단도 안 되는 박근혜인가? 진정 대통령 자격이 있는가? 하고 말이다.

무슨 짓을 해도 의석만 늘리면 된다는 강박관념이 박근혜 위원장을 잘못된 길로 들어서게 했다. 당을 장악해야 이명박 대통령을 확실하게 견제할 수 있고 야당을 제압할 수 있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그러나 주위 참모들이 충언을 들었어야 했다. 유승민의 의하면, 박 위원장은 충언을 외면했다. 전화도 불통이다. 김형태 문대성 출당도 거부했다. 완벽한 불통철옹성이다. MB의 불통을 능가한다.


측근들이 문제없다고 보고 했을까? 그럴 수도 있다. 아무도 말을 못한다는데 이는 심각한 문제다. 의자왕만 있고 성충과 홍수 같은 충신은 박 위원장 곁에 없다는 얘기다. 박 전 대통령 곁에는 누가 있었는가? 그리고 결과는 어떻게 되었는가? 과거는 교훈이다. 점점 박근혜 위원장이 무섭다는 생각이 드는 것이다.


여론과 국민의 질타가 들끓고 이러다간 큰 일 낼 사람이라는 비판이 박 위원장으로 하여금 꼬리를 내리게 했지만 박  위원장의 속마음은 김형태나 문대성을 그냥 끌고 가고 싶었을 것이라는 것이 지배적인 평가다. 손에 붕대만 두르고 나서면 국민의 마음쯤은 ‘내 손 안에 있다’는 것이 바로 오만과 교만의 실체라는 것이 이번 사태로 국민들에게 제대로 보여 주었다.

이제 김형태와 문대성의 부적절한 행위는 모두가 사실로 드러났고 그들은 타의로 새누리당을 탈당했다. 이것으로 끝인가? 아니다. 다시 박 위원장이 할 일이 있다. 박 위원장만이 그 일을 해결할 수 있다. 국회에서 그들을 내 보내야 하는 책무다.


▲ 4.11 총선 다음날인 지난 12일 기자회견을 하는 박근혜 위원장. ⓒ 박근혜 위원장 홈페이지

이제 어떻게 할 것인가. 국민이 지켜 볼 것이다. 박 위원장은 결코 이 문제를 가볍게 보아서는 안 될 것이다. 왜냐면 바로 박 위원장의 도덕성을 가늠하는 잣대가 되기 때문이다. 도덕 불감자는 한 명으로도 족하다.

지금 새누리당은 완전무결한 ‘박근혜당’이다. 공당(公黨)이 아니라 사당(私黨)이다. 국민은 이제 사당이라면 진저리를 친다. 박정희, 전두환의 독재와 이명박 정부의 전횡. 이것이 모두 사당화의 폐해라고 할 수 있다.

언론파업은 외면할 것인가

이번 총선에서 박근혜 위원장에게 평생 잊지 못할 은혜를 베푼 것은 언론이다.

언론의 일방적 편애가 없었다면 박근혜 위원장은 ‘선거의 여왕’ 칭호를 반납했을 것이다. 그만큼 둘의 관계는 죽고 못 사는 사이다. 그러니 언론 정상화에 개입하라는 요구가 택도 없는 소리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박 위원장은 국가 최고 지도자가 되려고 하는 사람이다. 고맙다고 외면해서는 안 된다.

여당의 지도자로 결단을 내려 KBS와 MBS를 정상화 시켜야 할 것이다. 설마 모른다고는 안 할 것이다. 모른다고 한다면 그것은 자신이 국가 지도자로 자격상실이라는 고백을 하는 것이나 다름이 없다.

8년 전 김용민 막말을 찾아내 꼼쳐 두었다가 선거를 며칠 앞두고 집중 난타하는 조중동과 김형태와 문대성의 파렴치 행위는 스쳐만 가는 언론행태를 어떻게 보는가. 대선에서 덕 볼 생각이라면 단념하는 게 좋다. 이제 그렇게는 안 된다. 이번 총선에서 국민은 톡톡히 학습을 했다. 박근혜 위원장이 선택할 길은 당당하게 겨루는 것뿐이다.

국회가 개원이 되면 이명박 정권의 민간인 사찰을 비롯한 언론간섭 등 온갖 불법과 부정에 대한 청문회와 국정조사를 해야 할 것이다. 그것이 털고 가는 것이다. 만약에 이를 묵과하고 그냥 넘어간다면 박 위원장은 도리 없이 공범이 된다. 그 결과가 어떤 것인지는 누구보다 본인이 잘 알 것이다.


지금 새누리당의 박근혜 위원장 심기 살피기는 그 정도가 지나친다는 지적이다. 마치 왕조 시절이나 군사독재 시절과 조금도 다름이 없다. 박근혜 위원장에 대한 충언은 모반에 해당되는 현실이다. 그러나 분명히 알아야 할 것이 있다. 국민은 이제 독재도, 왕도 필요로 하지 않는다. 국민과 눈높이가 같은 지도자를 원한다.

겸손하십시오. 국민과 함께 하는 겸양의 지도자가 되십시오. 

출처:[이기명 칼럼]  http://www.poweroftruth.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