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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inFo/국제경제

정크등급 포르투갈 국채 ‘매도세

정크등급 포르투갈 국채 ‘매도세 

포르투갈 국채의 매도압력이 커지고 있다.


국제 신용평가회사 3곳으로부터 국채 신용등급이 투기(정크) 등급으로 떨어졌기 때문이다.

26일 파이낸셜타임스(FT)는 S&P가 포르투갈의 신용등급을 강등한 13일이 포르투갈엔 '13일의 금요일'과 같은 불길한 운명을 예고하는 날이나 마찬가지였다고 보도했다.

포르투갈 국채의 매도압력은 수익률에 반영되고 있다. 포르투갈 5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지난해 12월 이후 현재까지 268bp(1bp=0.01%) 가량 폭등해 유로 출범 이후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포르투갈 10년만기 국채값은 당초 가격의 절반 수준으로 폭락했다. 이는 시장에서 향후 포르투갈이 채무불이행(디폴트)할 확률을 채권값에 반영했기 때문이다. FT는 이를 국제 신평사 3곳 전체로부터 투기등급을 받자 투자자들이 향후 포르투갈의 회생 가능성이 거의 없을 것으로 여기고 있다고 해석했다. 

FT는 S&P의 강등 조치를 기점으로 투자자들이 향후 포르투갈이 그리스와 같은 전철을 밟는 것은 시간문제로 여기게 됐다고 전했다. 

등급 강등 이후 씨티그룹이 산출하는 유럽채권지수에서 포르투갈이 배제된 것도 국채 매도세를 부추긴 것으로 풀이됐다.

또한 포르투갈이 지난해 극심한 신용경색으로 유럽중앙은행(ECB)으로부터 대출을 받지 못한 것도 국채 매도세의 이유로 꼽혔다. 지난해 12월 ECB는 유동성 확충을 위해 유럽 은행에 일정한 담보물을 받고 3년 만기 대출을 제공했다. 

이 기간 대다수 유럽 국가의 국채 수익률(금리)는 대거 내렸으나 ECB로부터 대출을 받지 못한 포르투갈 국채금리는 계속 올랐다.

▲유럽중앙은행(ECB)의 3년 만기 대출 프로그램 실시 이후 유럽 각국의 국채수익률 변화(단위: 1bp=0.01%) <자료: 블룸버그; 톰슨 로이터스 데이터스트림>

인베스텍 애셋 매니지먼트의 고정소득부문 책임자 존 스탑포드는 "S&P의 강등조치가 매우 중대했다"며 "국가 신용등급이 한번 정크 수준이 돼버리면 본래 신용등급으로 시장에 복귀하기 대단히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포르투갈은 적어도 내년까진 시장으로 복귀해야 한다"며 "그러나 그렇게 하기엔 시간이 매우 부족한 상황"이라고 그는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