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IinFo/국제경제

`통큰` 삼성, 日 `빅4` 다 합쳐도 못 따라와

2011 시설투자 삼성전자 25조원 日전자 '빅4' 16조원

삼성, 2010년 첫 추월 이후 반도체·OLED 등 투자 확대
올해 격차 두 배로 벌어질 듯 



 
삼성전자의 지난해 시설투자비가 소니 도시바 히타치 샤프 등 일본 4대 전자업체의 투자액을 모두 합친 것을 앞질렀다. 삼성의 공격적 투자로 올해에는 격차가 두 배까지 벌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24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지난해 잠정 시설투자액은 25조3000억원으로 집계됐다.
반도체에 12조원, OLED에 4조원대를 투자하는 등 당초 계획했던 23조원을 10%가량 넘어섰다. 

이 금액은 일본의 4대 전자업체를 크게 웃돈다. 히타치는 2011회계연도(일본 기업은 3월 결산법인)에 7조7500억원(매년 평균 원·엔 환율 기준)을 시설에 투자했고, 도시바 3조5600억원, 소니 2조8500억원, 샤프 2조4000억원 등 4개 회사(각사 재무제표 기준, 샤프는 3분기 말 기준)가 모두 16조5600억원을 투자했다. 

삼성전자가 설비투자에서 일본 4대 전자업체를 앞선 것은 2010년부터다. 2010년 삼성전자는 전년(8조1000억원)보다 166% 급증한 21조6000억원을 설비에 투자해 일본 업체들의 15조9900억원을 처음으로 넘어섰다. 

반면 2007년 17조200억원에 달했던 일본 4대 전자 업체의 시설투자액은 2008년 22조8400억원, 2009년 24조9800억원으로 증가했다 2010년에 15조9900억원으로 급감했다. 2000년대 중반이후 전자 업계 주도권을 상실한데다 반도체 부문 등을 구조조정한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올해엔 격차가 더 커질 전망이다. 일본 4대 업체는 시설투자를 추세적으로 줄이고 있는 반면 삼성은 늘리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그룹은 지난 17일 올해 47조8000억원을 투자하고 이중 31조원을 반도체 OLED 등 시설투자에 쓰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대부분 투자액은 삼성전자 몫이다. 일본 4대 전자 회사가 2011년 수준을 유지하면 격차는 두 배가량 커지게 된다.

최지성 삼성전자 부회장은 지난 9일 세계 최대 전자제품전시회인 ‘CES 2012’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오늘의 어려움을 보고 투자하지 않으면 미래의 승자가 되지 못한다”며 “작년엔 당초 계획보다 10% 이상을 투자했고 올해도 작년 이상, 또 계획보다 더 투자할 것 같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공격적 투자를 계속해 압도적인 경쟁력을 유지하겠다는 게 회사 방침”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