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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inFo/국제경제

佛 "美-유럽, 전략 비축유 방출 합의 근접중"


  비축유 방출시 진정 기대..원유선물 헐값거래 안정신호
  이란제재 본격화로 공급 더 감소..日 전력부족 등 변수 많아

   

 국제유가가 어디로 튈지 예측이 어렵다. 올해 들어 계속 고공행진을 해 온 유가는 선진국들의 전략비축유 방출 카드에 따라 내릴 수도 있지만 이란을 둘러싼 긴장 관계는 갈수록 악화할 것으로 보여 오를 수도 있는 상황. 변수는 이밖에도 많다.  


우선 전략비축유 방출 논의가 본격화하고 있다. 28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에 따르면 미국과 영국, 프랑스 등 3개국이 국제유가 안정을 위한 공조 차원에서 비축유 방출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한달간 서부텍사스유(WTI) 가격 추이.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선 후 
     등락을 거듭하는 롤러코스터 양상을 보이고 있다. (출처:NYT)

지난주에도 미국과 영국이 비축유 방출에 합의했다는 소식이 보도된 후 미국이 이를 일축했지만, 영국은 합의 사실을 부인하면서도 충분히 검토할 가치가 있다며 여지를 남겼었다. 


대선을 앞둔 미국이 비축유 방출에 나서긴 어렵다고 봤지만 프랑스마저 우호적인 발언을 내놓자 방출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이에 최근 사흘째 오름세를 타던 국제 유가도 큰 폭으로 반락했다. 


이론적으로는 비축유가 방출되면 원유 공급을 늘려 유가가 안정될 수 있다. 유가 상승은 최근 그나마 회복세를 보이는 미국 경제에 복병인 만큼 선진국들로서는 충분히 고려할 만한 가치가 있는 셈이다. 


그러나 최근 유가 상승의 주된 요인 중 하나였던 이란의 핵무기 보유를 둘러싼 갈등을 감안하면 유가가 쉽게 꺾일지는 미지수. 최근까지 지속된 미국과 유럽의 이란 제재로 이달 들어 이란의 원유수출 규모가 감소한데다 여름까지 예정된 추가 제재로 유가 상승이 계속될 것이란 우려가 크다. 특히 지난해 리비아 내전 때와 달리 추가 원유생산 잉여분도 많지 않은 점도 걱정을 키우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란과 서방세계 간 `말싸움`만으로도 그간 유가가 크게 오른 만큼 올여름 예정된 유럽연합(EU)의 이란산 원유수입 금지나 미국의 이란 중앙은행 원유 거래 제재가 현실화되면 유가 오름세가 더 가팔라질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원유시장 분석 기관인 로디움그룹의 트레버 하우저는 "사우디 아라비아의 잉여공급이 줄어들어 이란산 원유 공급 축소분이 다른 재원으로 빠르게 대체되지 못하면 유가는 더 오를 수 있다"며 "유가가 배럴당 5~14달러까지 더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일부에서는 원유 수급이 빡빡하지 않은데다 최근 원유 장기선물 계약이 헐값에 거래되며 장기적으로는 원유 공급 증가를 시사해 고유가가 오래 가지 못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알리 알 나이미 사우디 석유장관은 파이낸셜타임스(FT) 기고문에서 "시장 수급은 균형 상태며 추가 공급이 필요하면 조치에 나설 것이라며 시장을 달래기도 했다. 


이외에도 일본에서 지난해 대지진 후 빚은 전력부족 사태가 올해도 재현되면서 원유 수요를 높일 것이란 우려도 있다. 또 비축유 방출 논의 자체만 놓고 볼 때 이는 그만큼 선진국들의 이란 제재가 강화될 것임을 시사해 유가 안정에 득이 될 것이 없다는 분석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