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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inFo/사회

"쓰나미 최고 34m"…'대지진 공포' 이번엔 서일본


 
 "쓰나미 최고 34m"…'대지진 공포' 이번엔 서일본



 쓰나미(지진해일)가 발생할 것이라는 예측이 잇따르면서 일본 열도가 또다시 지진 공포감에 휩싸이고 있다. 일본 정부는 태평양 연안의 난카이(南海) 해구에서 앞으로 발생할 수 있는 최악의 서일본대지진을 리히터 규모 9로 상정했다. 쓰나미 높이도 만조시 최고 34.4m에 이를 것으로 예측했다. 특히 피해 범위가 기존 전망에 비해 23배 정도 확대될 것으로 예상돼 충격을 주고 있다. 


 일본 내각부 산하 전문가검토회는 1일 중부의 시즈오카(靜岡)현에서 남부 규슈(九州), 미야자키(宮崎)현에 이르는 태평양 연안의 난카이 해구에서 동시에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 서일본대지진의 영역과 규모를 동일본대지진을 참고해 다시 검토해 발표했다. 내각부는 이번 검토에서 예상 진원지를 종래의 2배로 확대하면서 서일본대지진의 최대 규모를 기존 8.7에서 작년 3월 발생한 동일본대지진과 유사한 규모 9.1로 상향 조정했다.

서일본대지진은 일본 태평양 쪽 연안의 지진대인 도카이(東海)와 도난카이(東南海), 난카이 지진이 동시에 발생할 가능성을 상정한 것이다. 지금까지 연구에서는 이들 3개 지진은 최대 규모가 8로 각각 100∼150년 주기로 발생했고, 동시발생은 300∼500년 주기였다. 정부 산하 지진조사 연구추진본부는 도난카이와 난카이 지진이 30년 내 발생할 확률을 60∼70%로 보고 있지만 3개 지진이 동시에 발생할 확률은 밝히지 않고 있다.

이번 검토에서 진도 7 이상이 예상되는 지역이 기존에 비해 대폭 늘어나면서 피해 범위가 기존 예측치보다 23배로 확대됐다. 

지진 충격의 분포는 진도 6약(弱) 이상의 우려가 있는 지역이 24개 부·현(府縣)에 걸쳐 약 6.9만㎢로 나타났다. 이는 중앙방재회의가 2003년에 상정한 20개 부·현보다 면적이 3.3배 늘어난 것이다.

초대형 쓰나미도 예측됐다. 6개 도·현에서 최고 20m가 넘는 쓰나미가 발생하고 아이치(愛知)현에서만 2곳에서 30m가 넘는 쓰나미가 발생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됐다. 고치(高知)현 구로시오(黑潮)에서는 34.4m의 쓰나미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됐다. 10m를 넘는 쓰나미가 덮칠 도·현은 각각 11, 90곳에 달했다. 쓰나미의 도달 시간(높이 1m 기준)도 시즈오카·와카야마·고치현에서는 2분, 미에(三重)현에서는 3분 등 대부분 지역에서 2∼10분대로 매우 빠를 것으로 예상됐다.

이 같은 예측이 발표되자 대지진과 쓰나미 피해가 예상되는 지역 주민은 물론 해당 지자체와 재난대책 관계자들도 곤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특히 시즈오카현 오마에자키(御前崎)시에 있는 중부전력 하마오카(濱岡) 원자력발전소 부근은 진도가 7, 최대 쓰나미는 21m를 넘을 것으로 예측됐다. 중부전력은 약 10m의 쓰나미를 전제로 방파제를 축조 중인데 이를 전면 수정해야 할 상황이 됐다. 중부발전 측은 “쓰나미가 방파벽을 넘을지라도 냉각기능을 유지하고 비상용 전원 설치 등을 구상해 안전을 확보할 수 있다”고 말했다고 요미우리신문은 전했다.

앞서 문부과학성 프로젝트팀은 지난달 30일 도쿄만 북부에서 규모 7의 직하형 지진이 일어날 때의 충격을 예측한 새 진도 분포도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도쿄도와 가나가와현 일부를 포함해 도쿄 23개구 거의 모든 지역이 진도 6 이상의 충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됐다.수도권에서 30년 내 발생 가능성이 70%에 달하는 규모 7의 직하형 지진이 발생할 경우 약 2500만명이 피해를 볼 것으로 추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