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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inFo/사회

日, 돈 싸들고 와 `부산 점령`…다음 표적은?



 
'트라박스' 15일 4호점 오픈…저가 생필품으로 공략
'도요코인' 비즈니스호텔…객실가동률 90% 넘어
 



 일본에 본사를 둔 슈퍼마켓체인과 비즈니스호텔이 부산을 중심으로 국내 진출을 가속화하고 있다. 낮은 가격과 현지화 전략을 앞세워 국내 시장에 뿌리를 내리고 있는 것이다. 자본력과 마케팅 능력을 갖춘 일본계 기업들이 부산을 거점 삼아 전국으로 사업영역 확대를 추진하고 있어 국내기업과의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일본 후쿠오카에 본사를 둔 트라이얼 컴퍼니는 2004년 50억여원을 투자해 부산 해운대에 본사를 설립하고 그동안 국내 상권 조사를 한 뒤 골목상권을 중심으로 중소형 슈퍼마켓을 개점하기 시작했다. 지난해 3월 해운대구 좌동에 ‘트라박스(tra box)’1호점을 낸 데 이어 올해 2월에는 좌동에 2호점, 재송동에 3호점을 열었다. 15일에는 재송동에 4호점을 낸다. 

매장규모는 200~300㎡ 규모로 4~5명의 직원이 근무한다. 트라이얼 컴퍼니는 부산 지역 골목상권에서 성과를 내기 시작했다는 자체 평가에 따라 매장 확대에 나선 것으로 지역유통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일본 기후에 본사를 둔 유통기업 바로도 2009년 부산 전포동에 본사를 설립하고 부산·경남권 출점을 준비해왔다. 이 회사는 부산 명지동과 경남 김해시 등 2곳에서 매장 공사를 하는 등 올 상반기 개점을 서두르고 있다. 부산에 진출한 일본 슈퍼마켓들은 진출규제를 받고 있는 기업형 슈퍼마켓(SSM)을 피해 골목 상권을 파고들어 고객들을 끌어들이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트라박스 매장 관계자는 “생필품을 대형할인점(약 28%)보다 싸게 팔고 이윤은 18% 정도로 낮게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일본 유통업체들이 한국 진출에 나서고 있는 것은 일본의 소비침체와 극심한 가격경쟁으로 생존경쟁이 치열해지면서 한국시장으로 눈을 돌린 것으로 보고 있다. 일본보다 한국의 슈퍼마켓 이익률이 높은 것도 진출 이유 중 하나다. 

일본에 본사를 둔 비즈니스호텔도 부산에 속속 정착하고 있다. 도요코인코리아(대표 미마코 마유미)는 14㎡ 규모의 소형 객실을 갖춘 부산 중앙점(491실)을 2008년 4월 처음 문을 열었다. 이어 그해 12월 부산역(359실), 2010년 3월 부산서면(308실), 지난해 6월 부산해운대점(142실)을 냈다. 중저가 가격대인 도요코인코리아는 객실가동률 90%를 넘기는 등 부산에서 성공을 거두자 전국으로 확장하고 있다. 2009년 8월 서울동대문(175실)과 2010년 대전(300실)에도 각각 호텔을 세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