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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I모기지, 日기업 최초 코스피 상장 예정

 
  이달의 IPO기업 'SBI모기지' "모기지 특화상품으로 한국 본격 진출"

 상품 개발·자금 조달력 강점
 日 주택 담보대출시장 선도
 작년 순영업수익 58% 증가 


내달 초 우리나라 증시 상장을 노리는 SBI모기지 본사 입구에 이 회사가 일본 최초의 모기지 은행임을 
알려주는 등록증들이 나란히 늘어서 있다. SBI는 16, 17일 양일간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위한 공모주 청약을 실시한다 
사진제공=SBI모기지


 "일본 시장에서는 하이브리드 상품 판매를 통해 시장 점유율을 높이는 한편 한국 시장에 특화된 상품을 개발해 본격적으로 진출할 계획입니다."

내달 초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눈 앞에 두고 있는 SBI모기지의 마루야마 노리아키(사진) 대표는 "공모자금을 통해 일본은 물론 한국 시장에서 모기지상품에 대한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는 데 주력하겠다"며 "프랜차이즈점포를 늘리고 차별화된 상품을 개발해 모기지 시장 지배력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SBI모기지는 늘 '최초'라는 수식어가 따라 붙는다. 2000년 일본 최초로 설립된 모기지뱅크(Mortgage Bank)로 2006년 일본 모기지뱅크 최초로 대리점 제도를 구축했다. 그리고 같은 해 일본 모기지뱅크 최초로 은행 대리업에 대한 허가를 취득하며 일본의 주택담보대출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모기지뱅크란 주택담보대출(모기지론) 전문 금융기관으로 예금기관과 달리 주택담보대출채권을 증권화해 대출 자금을 조달한다. 

SBI모기지는 일본의 대표 장기고정금리 상품인 'FLAT35'의 대표 취급기관으로 2010회계연도(2010년4월~2011년3월)에는 총 1만4,057건의 'FLAT35'를 취급해 점유율 1위를 차지했다. 2004년 출시된 'FLAT35'는 주택금융지원기구(JHF)가 취급하는 35년의 장기고정금리 주택담보대출 상품으로 상품의 구조는 SBI모기지가 개인 주택수요자에게 대출을 해주면 이때 발생한 모기지채권을 JHF가 매입해 증권화하는 방식이다. 

지난해말 기준 총 336개 기관이 FLAT35를 취급하고 있고 이 가운데 21곳이 모기지뱅크다. 예금을 재원으로 대출을 하는 은행의 경우 대손 위험에 금리 변동 리스크를 감내하기 어렵지만 모기지뱅크는 모기지채권을 증권화하는 방식으로 상품 판매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금리 변동 리스크를 헤징할 수 있다. 

FLAT35의 대출수수료 수입은 SBI모기지 영업수익의 약 70%를 차지한다. 모기지뱅크는 대출ㆍ채권회수업무만 담당하기 때문에 모기지채권의 디폴트 우려를 부담하지 않고 대출채권이 발생하는 즉시 JHF에 매각할 수 있어 부실채권이 발생하거나 재무적 손실이 발생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는 게 SBI모기지 측 설명이다.

최근 일본 모기지 대출 시장의 성장을 견인하는 요인도 고정금리대출의 빠른 증가다. 노리아키 대표는 "변동금리대출은 본격적인 금리 인상기에 가계부실로 연결될 수 있어 일본 정부는 고정 금리 중심의 대출시장 성장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며 "일본의 고정금리 대출비중은 약 14.5%로 미국(94%)에 비하면 많이 미흡한 수준이지만 한국(7.4%)에 비하면 빠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2010년2월부터 경제정책의 일환으로 FLAT35의 금리 우대폭을 확대한데다 최근에는 금리 상승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면서 고정금리상품 수요가 늘고 있다는 설명이다.

SBI모기지의 강점은 다양한 상품개발 능력과 자금조달 능력이다. 노리아키 대표는 "FLAT35의 취급 금융기관이 336개에 달해 시중은행이나 지방은행과 비교했을 때 충분한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지 않은 모기지뱅크는 도태될 수도 있다"며 "높은 인지도와 상품개발 능력, 자금조달 능력 등을 갖춘 SBI모기지는 고정금리대출 시장에서 은행보다 강점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FLAT35 상품에 대한 시장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다양한 복합상품도 선보이고 있다. 지난해 8월에는 상품개발 전담부서를 신설해 변동ㆍ단기고정형 마이홈론, 임대상환특약부 FLAT35, SBI FLAT 등의 상품을 선보였다. 또 올해는 타사 주택론 사용자의 차환과 동시에 리폼자금을 융자하는 '차환리폼론' 투자용맨선 등을 위한 대출상품인 '투자용부동산론' 등을 선보일 계획이다.

컨설팅서비스, 대출신청, 계약수속, 상담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프랜차이즈 대리점도 지속적으로 늘리고 있다. SBI모기지의 대리점인 'SBI머니플라자'는 SBI증권, SBI손해보험 등 SBI그룹 계열사들과 제휴를 맺고 종합증권거래계좌의 개설과 보험가입 중개 등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SBI모기지는 앞으로도 도쿄와 관동지역을 중심으로 터미널 부근에 대리점을 지속적으로 늘린다는 방침이다.

모기지론 상품 판매 확대와 비용절감을 통해 회사의 수익성도 높아지고 있다. 2010회계연도 SBI모기지의 자기자본순이익률(ROE)은 21.95%로 금융리스업(8.40%) 평균은 물론 보험업 평균(20.77%)보다 높았다.

또 지난해 순영업수익 1,226억원, 당기순이익 270억원으로 전년에 비해 각각 58.6%, 22%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2011회계연도에도 일본 대지진의 여파로 영업수익이 감소했지만 3ㆍ4분기에 바로 대지진 피해 이전 수준의 분기 실적을 회복했다. 



16~17일 공모… 희망가 7,700~9,200원
●청약 가이드

일본 최초의 모기지뱅크인 SBI모기지가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위해 하나대투증권을 상장 주관사로 오는 16~17일 이틀간 공모주 청약을 진행한다. 

상장방식은 '증권예탁증서(DR)' 발행형태며 일본 증시에 상장된 원주와 1대1의 비율로 712만3,000주가 국내 시장에 상장된다. 이 가운데 569만8,400주(80%)가 기관투자자에게 배정되고 일반투자자는 142만4,600주(20%)의 물량을 배정받게 된다.

최대주주 및 특별관계자의 지분은 전체 상장 주식 수(2,374만1,000주)의 70%에 해당하는 1,660만8,000주로 6개월간 팔지 못하는 보호예수 의무가 있다.

희망공모가격은 7,700~9,200원으로 예정대로 청약이 진행될 경우 최대 655억원 가량의 자금이 유입될 예정이다.

SBI모기지는 이번에 확보된 자금을 신규 출시한 하이브리드 상품의 대출재원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SBI모기지가 지난해 11월 출시한 스마일패키지 상품은 고정금리형 모기지상품인 FLAT35와 변동금리형주택론을 병행한 하이브리드형상품이다. 여기서 고정금리 상품인 FLAT35에 대한 채권부분은 주택금융지원기구가 100% 매입을 해주지만 변동금리 상품은 투자자를 찾아 채권을 매각해야 하기 때문에 모기지론 잔액의 일부를 현금준비금으로 보유해야 한다. 따라서 SBI모기지는 이 상품 판매에 필요한 현금준비금을 공모자금으로 대체한다는 방침이다.

증권신고서에 기재된 핵심투자위험은 ▦일본 경제 침체로 영업활동과 경영성과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 ▦지진 등 자연재해가 발생할 경우 일본 부동산시장ㆍ모기지채권 시장 등의 침체로 부정적인 영향이 있을 수 있다는 점 ▦일본주택금융지원기구가 FLAT35의 정책운용을 중단할 경우 영업수익의 70%에 달하는 대출수수료 수입이 감소할 수 있다는 점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