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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브랜드 단 서울통신기술…해외 진출에 삼성 이름 절실


 
삼성 브랜드 단 서울통신기술…해외 진출에 삼성 이름 절실

 




 ‘서울통신기술’이라는 이름을 듣고 어떤 회사인지 단번에 알아채는 독자는 별로 없을 것 같다. 영문 이름은 서울컴텍(Seoul Commtech)으로 더 복잡하다. 그렇다면 ‘삼성SNS’라는 사명은 어떨까. 사업 내용을 간파하기는 역시 쉽지 않지만 적어도 삼성 계열이라는 점은 추정할 수 있다. 

삼성그룹의 계열사이면서도 인지도가 크게 떨어졌던 서울통신기술이 지난 3월 주주총회에서 사명을 삼성SNS(Samsung Network Services & Solutions)로 바꿨다. 삼성 브랜드를 등에 업고 해외 시장을 본격적으로 공략해보겠다는 계산이다.

1993년 설립된 삼성SNS는 지난해 매출액 5000억원, 영업이익 210억원으로 그룹 계열사 가운데 작지만 알짜 회사로 통한다. 2005년 3000억원대 매출 이후 한 해도 성장곡선이 꺾이지 않고 5000억원까지 늘어났다. 

사명에서 알 수 있듯 정보통신 네트워크 관련 서비스가 핵심경쟁력이다. 또 삼성전자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다. 삼성전자가 만든 네트워크 제품을 설치해주고 유지보수 등 서비스를 해주는 업체이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삼성전자가 만들어 팔면 이후 관리를 책임진다. 삼성SNS는 이동통신 시스템 구축에 관해선 최고의 경쟁력을 갖췄다고 평가받아왔다. 

자체적으로 추진하는 사업도 적지 않다. 삼성SNS의 홈네트워크 사업은 국내 시장점유율 1위다. 1987년 이후 신축아파트 홈네트워크의 40%를 잡고 있다. 스마트도어록의 경우 산업자원부(현 지식경제부) 선정 세계일류화상품에 꼽히기도 했다. 여기에 하이패스와 내비게이션 사업도 한다. 

이름을 바꾼 결정적인 이유는 해외 시장 진출에 있다. 삼성SNS는 사명 변경으로 삼성 계열사 이미지를 구축한 뒤 홈네트워크, 통신망 구축 사업을 해외로 적극 확대할 예정이다. 국내 관련 시장은 규모가 작고 포화상태에 이르렀다고 보기 때문이다. 최근 미국, 중국, 일본을 비롯한 해외 주요 국가에 삼성전자와 함께 진출해 롱텀에볼루션(LTE) 등 이동통신 시스템 구축 사업을 성공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홈네트워크 사업에서는 국내와 주거환경이 비슷한 중화권 국가가 공략 대상이다. 

사명에 사업내용도 구체적으로 담았다. 통신 시장이 커지고 세분화되면서 서울통신기술이라는 사명이 주는 메시지가 모호해졌다. 통신서비스 회사인지, 통신 관련 제품을 만드는 회사인지 의미를 전달하기 쉽지 않다. 이번에 이름을 바꾸면서 삼성SNS가 네트워크 ‘서비스’와 ‘솔루션’ 회사임을 분명히 했다. 최창수 삼성SNS 대표는 “회사 본업이 삼성전자 네트워크 관련 제품에 대한 구축·서비스, 홈네트워크 솔루션 제공”이라며 “정확한 의미 전달은 물론 이 사업에 집중해 세계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리기 위해 사명을 바꿨다”고 말했다. 

이재용 사장, 지분 45%로 최대주주 

삼성SNS가 시장에서 관심을 끄는 이유는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이 지분 45.8%를 가진 최대주주라는 점에 있다. 삼성전자도 35.55% 지분을 갖고 있다. 아직 상장되지 않은 삼성SNS가 상장만 된다면 ‘삼성 오너효과’로 주가가 큰 폭으로 오를 수 있다는 기대감에 장외시장에서 ‘핫’한 종목에 속한다. 삼성전자가 진행 중인 사업재편 과정에서도 삼성SNS의 이름이 오르내린다. 삼성전자는 LCD사업부를 분사할 계획이다. LCD사업부는 향후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 S-LCD 등과의 통합이 검토되고 있다. 삼성SNS는 부인하고 있지만 LCD사업부처럼 삼성전자의 네트워크사업부가 분할된 뒤 삼성SNS와 합쳐질 수 있다는 얘기도 끊이지 않는다.